'신들린 디그' 부용찬, OK금융그룹 4연승 이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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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이겼다.
OK금융그룹은 박창성과 박성진이 23-15에서 김지한의 스파이크를 연달아 블로킹하며 10점 차로 여유있게 2세트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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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0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이겼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OK금융그룹은 승점 33(12승 10패)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승점 31·9승 13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대한항공(승점 38)과는 5점 차다. 반면에 시즌 첫 3연패를 당한 우리카드는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OK금융그룹, '대어' 우리카드 또 잡았다
이날 우리카드는 연패 탈출을 위해 주전 세터를 한태준에서 이승원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OK금융그룹의 기세 앞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오픈 공격을 터뜨린 뒤 상대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는 등 12점을 몰아치며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는 더 압도적이었다. 레오는 강력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7연속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은 10%로 뚝 떨어졌다. OK금융그룹은 박창성과 박성진이 23-15에서 김지한의 스파이크를 연달아 블로킹하며 10점 차로 여유있게 2세트도 따냈다.
우리카드도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세터를 다시 한태준으로 바꿨고, 김지한이 살아났다. 승부처였던 14-14에서 마테이와 이상현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가면서 3세트를 따내고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도 11-11로 맞섰으나, OK금융그룹은 상대의 공격 루트를 읽어내고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송희채는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경기의 마무리는 역시 레오가 나섰다. 매치포인트에서 날카로운 후위 공격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부용찬이 10일 우리카드전에서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레오는 이날도 폭발했다.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6점을 올렸다. 여기에 신호진이 11점과 차지환이 10점으로 도왔다.
OK금융그룹의 막강한 화력 뒤에는 리베로 부용찬이 있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2년 차의 부용찬은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우리카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신 스틸러'가 됐다.
평소에 디그는 뛰어나지만 리시브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용찬은 최근 들어 리시브 능력까지 개선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리시브 13개, 디그 12개를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경기 후 "눈에 잘 띄진 않는 부용찬을 칭찬하고 싶다"라면서 "부용찬 덕분에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게 많이 줄어들었고, 누가 어떻게 서브를 받을지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의 승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최홍석에게 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 선수들은 과거 두 팀에서 뛰었던 최홍석을 추모했다.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됐던 최홍석은 신인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그해 신인왕에 올랐고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했다.
▲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0일 우리카드전에 앞서 고(故) 최홍석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
ⓒ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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