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낙연 탈당... 민주당 의원 129명 "다시 생각해달라"
[박소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남소연 |
강득구, 강민정, 강준현, 신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129명을 대표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탈당을 예고했다"며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다"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한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삼고 있으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으로 민생이 고달프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며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흔들며 탈당하려던 이들에게 "지금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서서 생각해보라"던 이낙연 당시 대변인의 논평을 언급했다. 이어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명분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됩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민주당 탈당을 예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합니다.
수많은 동지들이 만류했지만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제는'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44%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으로 인한 전과까지 포함됐습니다.
더욱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달라 요청했던 사람들입니다.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습니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합니다.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다고 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
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대권 후보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또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선거 기간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다녀야 해서
제대로된 선거 지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으로 민생이 고달프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합니다.
총선 승리로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습니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입니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서서 생각해 보라'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흔들며 탈당하려 했던 움직임을 멈추게 하려 한 이낙연 대변인이 한 논평입니다.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낙연 전 대표께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2024. 01. 11. (목)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
(강득구, 강민정, 강병원, 강선우, 강준현, 강훈식, 고용진, 권인숙, 권칠승, 기동민, 김경만, 김경협, 김교흥, 김두관, 김민기, 김민석, 김민철, 김병욱, 김병주, 김상희, 김성주, 김성환, 김수흥, 김승남, 김승원, 김영주, 김영호, 김용민, 김원이, 김윤덕, 김의겸, 김정호, 김주영, 김태년, 김한정, 김홍걸, 김회재, 남인순, 노웅래, 맹성규, 문정복, 문진석, 민병덕, 민형배, 민홍철, 박범계, 박상혁, 박성준, 박재호, 박찬대, 박홍근, 백혜련, 변재일, 서동용, 서삼석, 서영교, 서영석, 소병철, 소병훈, 송갑석, 송기헌, 송옥주, 송재호, 신영대, 신정훈, 신현영, 안규백, 안민석, 안호영, 양경숙, 양이원영, 오기형, 우원식, 위성곤, 유기홍, 유동수, 유정주, 윤영덕, 윤재갑, 윤준병, 윤호중, 윤후덕, 이개호, 이동주, 이병훈, 이상헌, 이소영, 이수진, 이수진, 이용빈, 이용선, 이용우, 이원택, 이장섭, 이재정, 이정문, 이탄희, 이학영, 이해식, 이형석, 인재근, 임오경, 임종성, 임호선,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전재수, 전혜숙, 정성호, 정일영, 정춘숙, 정태호, 정필모, 조승래, 조오섭, 주철현, 진성준, 최기상, 최종윤, 최혜영, 한정애, 한준호, 허숙정, 허영, 허종식, 홍기원, 홍정민, 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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