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6500만원 터치
‘가짜뉴스’ 소동 하루 만에 승인 발표
미 동부시간 11일부터 상장‧거래 가능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으로 장중 6500만원을 터치했다. 다만 현물 ETF 심사를 앞둔 기대감을 재료로 소진한 매물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일간 고점보다 내려갔다.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66%, 1주 전 대비 8.26% 상승한 4만6497달러(약 6133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1시간 전보다는 2.08%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 시세는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6338만원, 빗썸에서 6323만원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국제 시세에 얹어야 하는 웃돈, 이른바 ‘한국 프리미엄’은 하루 전까지 1%대였지만 이제 2~3% 수준으로 늘어났다.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6100만원 안팎의 가격에 거래됐던 오전 6시30분쯤부터 급등을 시작했고, 한때 과매수가 몰렸다. 같은 거래소에서 오전 8시쯤 최고가로 6500만원을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27% 급등한 2588달러(약 341만2500원)를 표시했다. 지난 1주간 16.65%나 올랐다. 업비트에서 354만원, 빗썸에서 35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EC는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펀드(fund)의 일종인 ETF를 포괄하는 상품(product)의 개념으로 ETP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SEC에 신청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제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될 수 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각국 금융가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성장주 투자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자사의 비트코인 펀드를 ETF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SEC에 상장을 신청했다. SEC는 2022년 6월 이를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소송을 내 지난해 8월 미 연방항소법원에서 재심사 판결을 받아냈다.
겐슬러 위원장은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거래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SEC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SNS 플랫폼 엑스에서 계정 해킹에 따른 ‘가짜뉴스’ 소동 하루 만에 나왔다.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9일 새벽 SEC 공식 엑스 계정에서 “미국 내 모든 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로이터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속보로 타전했지만, 오보였다. 겐슬러 위원장은 서둘러 엑스 계정에 직접 글을 올려 “SEC 공식 계정이 해킹됐다.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SEC는 하루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일각에서 SEC의 승인을 ‘재료 소진’으로 판단한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로 등락하는 암호화폐 시세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강세는 SEC의 현물 ETF 심사 같은 일부 재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SEC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하고 있다. 이는 SEC가 암호화폐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 수많은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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