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빠르기만 하고 첼시 때 끔찍"…토트넘 출신 FW, SON 대체자 합류에 '반신반의'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공격수 대런 벤트가 손흥민 대체자 티모 베르너 영입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벤트는 11일(한국시간) "불안하다. 난 베르너가 첼시에서 뛸 때 골문 앞에서 끔찍했다는 걸 기억한다"라면서도 "그 전에 라이프치히에서 출전한 213경기에서 그는 113골을 넣었다. 전혀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라고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어 "첼시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의 활약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라면서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의 속도다. 베르너는 속도가 빨라 수비에 문제를 일으켰다. 첼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니었다. 그에게는 여전히 날 약간 불안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원 소속팀 라이프치히에 베르너의 급여를 전액 부담한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지난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부터 줄곧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살아난 히샤를리송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케인의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손흥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일정을 고려해 겨울에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자연스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둔 토트넘의 최대 과제는 손흥민 공백 최소화가 됐다. 1월 12일부터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대회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2월 초중순까지 토트넘에서 뛰지 못한다는 건 이전부터 알려진 사실. 이를 위해 토트넘은 일찍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팀의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르너가 후보에 올랐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PL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며 토트넘행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이날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베르너의 합류가 확정됐다.
베르너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 큰 구단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자주 만나 경기를 치렀다. 첼시에서든 라이프치히에서든 토트넘과의 경기는 언제나 빅매치였다. 이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라면서 "많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이곳에 합류해야 하는지 확신을 줬다. 그와 대화할 때 난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 플레이 스타일, 전술 등을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딱 맞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이곳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흥미롭다.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빨리 적응해서 이번에도 우승하고, 뭔가를 얻고 싶다"라며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베르너의 골 결정력은 불안 요소다. 베르너는 두 시즌 동안 PL에서 60경기에 가까운 기회를 받았지만, 10골이라는 초라한 득점 기록을 남긴 채 독일로 떠났다. 첼시는 베르너를 신뢰하며 베르너에게 상당히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했는데, 베르너는 첼시의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로 돌아온 뒤 치른 첫 번째 시즌 27경기(선발 23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개막한 뒤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베르너를 대신해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사비 시몬스, 베냐민 세슈코 등 어리고 유망한 자원들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벤트는 베르너의 한 가지 능력에 주목하며 좋은 영입이 될 수 있다고 응원했다.
벤트는 "내 생각에 베르너는 토트넘에 좋은 계약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베르너는 중앙에서는 물론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베르너는 다재다능하다. 나이도 고작 27세다. 이제 어느정도 화려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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