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개단 수소…관련주 이익 개선 속도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이번 미국 CES에서 수소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되면서 수소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는데, 앞으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번 CES에서 수소와 관련해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미래 비전을 밝혔는데요.
수소를 꼭 필요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수소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자동차 공급업체인 보쉬 모빌리티도 올해 첫 수소 연소 엔진을 출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수소는 오래 전부터 이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값비싼 수소 생산 비용으로 인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궁극의 청정에너지라 할 수 있는 그린수소 생산 가격은 1kg당 4.5~12달러 수준으로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게 현실입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수치를 참고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생산 가격이 kg당 1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두산퓨얼셀 등 수소 관련주 주가가 최근 2년 동안 위축돼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로 수소 대중화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는 수소와 관련한 긍정적인 모멘텀들이 많다고요?
<기자> 정부는 지난해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했는데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해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포함된 수소발전을 별도의 입찰시장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한전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는 전력 일부를 수소발전으로 생산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그 전에는 수소가 태양광, 풍력 등 하나의 신재생에너지로 묶여 있어서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비싼 수소 발전이 경쟁하기 불리한 구조였지만, 수소 입찰시장이 따로 생기면서 수소만을 따로 취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증권 업계는 청정 수소 입찰시장이 올해 본격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수소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수소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미국 내에서 청정 수소 생산시 kg당 최대 3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중국과 유럽도 수소 생산과 이송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는 등 전 세계가 앞다퉈 수소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앞으로 2~3년 뒤 수소 산업이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시장은 수소 관련 기업 실적이 올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기자> 수소연료탱크 등을 만드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 강점을 갖는 수소 모빌리티의 특성상 상용차에 탑재되는 수소저장용기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소저장용기 수요 증가는 눈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진하이솔루스의 상용 수소저장용기 관련 매출액은 250억 원 정도로 2022년 한 해 매출액(164억 원)보다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신규 수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증권 업계는 청정수소발전입찰시장이 올해 중 열리게 되면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주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일반수소발전입찰시장에선 두산퓨얼셀이 8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했기 때문에 청정수소발전입찰시장에서도 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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