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비트코인 현물 ETF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현물 ETF 내용으로 준비해봤습니다.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말하는데요. 거래가 승인되면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이번 신청이 통과되면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현지시각 10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SEC에서의ETF 승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는 현지시각 11일부터 거래가 가능한 조건으로 신규 상장 목록에 비트코인 ETF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조금 뒤인 오전 6시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신청 답변일이 현지시각 10일로 가장 먼저 예정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제이 클레이턴 전 S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EC가 이번 현물 ETF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다른 자산 운용사들의 신청 역시 차례로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승인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번째로는 SEC가 뉴욕 증권거래소 등 거래소로부터 새로운 종류의 펀드 거래를 허용하는 변경 규칙을 담은 19-4 서류를 받아서 승인하고요. 이후 해당 펀드를 관리하는 블랙록 등 자산 운용사가 제출한 S-1 서류의 효력을 승인하는 겁니다. 이 두 절차는 SEC 내에 서로 다른 부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따로 진행될 수도 있고,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는데요. 두가지 서류가 모두 승인돼야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겁니다. 현지시각 10일 마감일은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위해 시카고 옵션 거래소가 제출한 19b-4 서류의 검토 마감일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기관의 두 부서가 서로 다른 일정에 따라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ETF 애널리스트들은 두 부서가 거의 동시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현지시각 10일 기준으로 4만 5천 달러선에서 움직였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약 8% 가까이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2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또, 지난 9일에는 비트코인이 4만 7천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이 역시 2022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비트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비트코인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관련주들도 있는데요. 먼저, 사실상 비트코인으로 시가 총액이 구성된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 스트레티지’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하락하면 같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입니다. 또 다른 기업으로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입니다. 채굴을 포함한 비트코인 보유량이 1만 3천 200여개에 달하는 기업입니다. 5위 안에는 없지만 가상자산 채굴 기업인 라이엇과 클린스파크, 아이리스 에너지도 해당 소식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고요. 그동안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해왔던 만큼, ETF가 승인되면 코인베이스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물 ETF가 아닌 현물 ETF는 여태까지 상장된 적이 없죠. 현물 ETF는 운용 과정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현물을 사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강한 상승 압박을 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전략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건데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금 ETF가 처음 승인됐을 때도 처음에는 제한된 시장에서만 허용됐지만 점점 그 규모가 커진 점을 들었는데요. 금 ETF 규모와 함께 금 가격도 7~8년 동안 4배 가까이 급등했던 점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CEO는 “ETF가 출시되고 기대했던 기관 및 신규 투자자 수요가 따라오지 못 한다면 가격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무료로 매수하고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널렸다면서 ETF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론적 시각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변동성이 높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고 해서 현물 ETF 승인이 반려되거나 지연되어 왔습니다. 이번 신청이 승인이 되면 그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일반인도 쉽게 구매가 가능해져 비트코인의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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