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는 한 정당이 거머쥔다" 이 징크스 28년만에 깨지나
4·10총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 지역 민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년전 총선 당시보다 서울은 여당 지지세가 좀 더 강해진 반면, 경기는 야당 지지세가 강해진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도 통화에서 “서울에서는 국민의힘도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생겼지만, 경기권은 여전히 어렵다는 공감대가 많다”고 했다.
4·10총선 선거구 253개 가운데 서울(49석)·경기(59석)에는 43%인 108석이 몰려있다. “두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을 얻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서울·경기 민심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디커플링’(decoupling·분리) 경향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실제로 케이스탯리서치·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지난해 12월 30~31일)에서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은 36%로 민주당 지지율(3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에 경기·인천에서는 민주당이 40%를 얻어 국민의힘(30%)보다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에서 국민의힘-민주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반면, 경기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앞선다.
이런 상황은 문재인 정부 당시 급등한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서울 부동산값이 폭등하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3040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둥지를 틀 수밖에 없었다”며 “반대로 서울은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남아있게 되면서 정치지형도 다소 달라졌다”고 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8년간 서울·경기 지역 승리 정당은 동일했다.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서울 27석, 경기 18석으로 서울 18석, 경기 10석을 얻은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를 눌렀다. 이후 새천년민주당(16대)→열린우리당(17대)→한나라당(18대)→민주통합당(19대)→민주당(20·21대) 등이 서울·경기 지역을 석권했다. 이런 경향이 이번에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서울에서는 4.8%포인트 앞서고, 경기에서는 이 후보가 윤 대통령에 4.9%포인트 앞서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야는 어느 지역에 전력투구할까. 서울의 경우 한강벨트가 핵심 승부처로 통한다. 한강벨트란 서울 지역구 49개 중 15개로 마포갑·을, 용산, 광진갑·을,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등 한강에 인접한 지역구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권,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권과 달리 스윙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경기에서는 수원이 요충지로 꼽힌다. 경기도청이 있어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데다가 주변 도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특히 수원은 5개 선거구가 있어 전국 단일 시·군 중 가장 많은 선거구가 있다. 조진만(정치외교학과) 덕성여대 교수는 “한강벨트와 수원 등은 중도·무당층의 비중이 큰 만큼 이들의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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