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마디 ‘현근택은요?’…“사당화 완전증거” 반발

권남영 2024. 1. 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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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친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에게 의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사당화 증거"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와 정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피습 이후 이 대표의 첫 메시지가 '현근택은요?'인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병상에서까지 측근을 챙기고, 친명 핵심을 향한 공천 컷오프는 안 된다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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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 YTN 보도화면 캡처


입원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징계 수위를 친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에게 의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사당화 증거”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와 정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되면 피습 이후 이 대표의 첫 메시지가 ‘현근택은요?’인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병상에서까지 측근을 챙기고, 친명 핵심을 향한 공천 컷오프는 안 된다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 의원이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화에서 이 대표가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묻자 정 의원은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되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YTN 보도화면 캡처


신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의지는 분명해 보였다. 당원 자격 정지나 공천 컷오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며 “성 비위를 저질러도 내 편은 품고 어떻게든 국회의원으로 만들려는 안이한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허울뿐인 제도가 될 것이고, 사실상 이 대표에 의한 친명 일색 공천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는 구성원들의 징계를 논의하는 공식 기구가 없는 것이냐. 대체 무슨 이유로 당대표와 최측근이 특정 인사의 징계 수위를 논의한단 말이냐”라면서 “징계 수위를 두고 측근과 몰래 상의하는 장면은 이재명의 뜻이 곧 민주당의 결정으로 이어지고 민주당은 공당이 아닌 ‘이재명의 당’이 되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 내용 유출 이후 이 대표는 부랴부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며 “하지만 이 대표의 진짜 속내가 ‘현근택 컷오프는 너무 심하다’라는 것이 공공연히 드러났는데 그 누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감찰 결과를 내놓겠느냐”고 일갈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YTN 보도화면 캡처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탈당한 야권 비주류 의원들도 이른바 ‘비공식 라인’의 당무 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완전 사당화되지 않은 정당이라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얘기인데 사당화의 완전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의 윤리 감찰 시스템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측근 의원과 당대표가 증거에도 남을 문자메시지로 후보자나 당원에 대한 징계 수위까지 논의된다는 건 공당으로서 있을 수가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A씨의 수행비서 여성 B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같이 잤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현 부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10일 퇴원한 이 대표는 현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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