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작년 다승왕 고군택…“PGA투어 Q스쿨 파이널 직행 도전이 목표”

정대균 2024. 1. 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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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3승으로 생애 최고 활약 펼쳐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대상 못타 아쉬워
한국 골프기자단 선정 ‘기량 발전상’ 수상
작년 4월에 열린 2023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고군택. KPGA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기왕이면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코리안투어에서 각각 1승 이상을 거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올해로 ‘투어 6년차’가 되는 고군택(24·대보건설)의 올 시즌 목표다. 고군택은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다.

2023시즌 한 해 동안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한국 골프기자단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데, 고군택은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군택은 투어 4년차였던 재작년까지 우승이 없었으나 작년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 물꼬를 튼 이후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다.

국내 투어 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아시안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 뒤 시상식 참석차 귀국한 고군택은 “2023시즌 목표가 첫 우승이었는데 3승까지 했으니 만족스런 시즌이었던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 봤다.

그는 예전과 달라진 점으로 ‘높아진 티샷 정확도’를 꼽았다. 고군택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샷 정확도(특히 티샷), 결정적 순간에 들어간 클러치 퍼트, 그리고 지난 4년간 펼쳤던 우승 경쟁 경험 등이 어우러져 성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3승씩이나 하고도 PGA투어 퀄리파잉 파이널 진출 티켓이라는 보너스가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여한으로 남는다.

고군택은 “첫 승을 하고 난 이후에 성적이 오히려 좋지 않았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복이 심했던 한 해였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고군택은 투어에서 보기 드물게 스윙 코치가 없는 ‘나홀로’ 골퍼다. 그는 “재작년까지는 스윙코치가 있었다. 작년에 프로님이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혼자 하게 됐는데 크게 문제가 안돼 계속 혼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스윙에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어서 올해도 혼자 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필요하면 ‘친구 찬스’를 사용한다고 했다.

고군택은 “잘 안맞을 때는 친한 선수들로부터 이른바 ‘동냥 레슨’도 받았다”면서 “대부분 잘 조언 해준다. 일단 도움을 받고 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멘탈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 선천적으로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그 이지만 생애 첫 우승을 하고나서 기나진 부진에 빠졌다. 이후 멘탈 코치의 도움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작년 12월 27일 열렸던 2023KPGA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골프웨어 대신 슈트 를 입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군택. KPGA

고군택은 1월 한 달간 고향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겸한 연습에 들어간다. 그런 다음에는 아시안투어 출전으로 겨울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한 달여간 훈련 기간에 샷의 부족한 부문을 가다듬을 예정”이라며 “볼 컨택과 구질이 아직도 일정하지 않은데 그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생각이다”고 했다.

선배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의 PGA투어 콘페리투어 시드 획득을 보면서 목표는 더욱 뚜렷하게 설정됐다.

그는 “(함)정우형이 시합 이틀전에 미국에 도착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고도 콘페리 시드를 획득한 것은 잘 한 것”이라며 “만약 내게 PGA투어 퀄리파잉 파이널 직행 기회가 온다면 좀 더 일찍 현지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하고 준비하겠다. 아무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이후 한 번도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는 고군택이 금과옥조로 삼은 말은 ‘노력한 만큼 결과는 돌아온다’이다.

그는 자신의 재능만을 믿고 기꺼이 도움을 준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도 잃지 않았다. 고군택은 “작년에 처음으로 든든한 후원사까지 생겼다. 그게 큰 힘이 됐다”며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님과 대보건설 골프단 이석호 단장님 이하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직하고 예의 바른 선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고군택이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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