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오른 송교창…'슈퍼팀' KCC 반격 시작점 될까
김명석 2024. 1. 11. 06:31
프로농구 부산 KCC의 최대 고민은 1쿼터 부진이었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부터 7일 고양 소노전까지 4경기 연속 1쿼터부터 뒤진 채 경기를 치렀다. 초반 주도권을 빼앗기니, 승부를 뒤집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그나마 하위권인 고양 소노전만 역전에 성공하며 가까스로 3연패 흐름을 끊었다. 3연패 전 7연승을 달릴 시기 1쿼터에 리드를 잡은 게 5경기나 됐다는 점을 돌아보면, 최근 1쿼터 부진은 KCC의 분명한 과제였다.
지난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이날 KCC는 1쿼터에만 무려 29점의 맹폭을 가했다. 21점을 허용하고도 8점 차 리드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에서 잡은 리드를 KCC는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3연패 뒤 연승을 타느냐, 다시 주춤하느냐 기로에서 결국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그 중심엔 송교창(27·2m)이 있었다. 0-2로 뒤지던 초반 역전 3점슛으로 팀 득점의 포문을 연 그는 박무빈의 외곽포에 똑같이 3점슛으로 답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특히 1쿼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단독 돌파 후 원핸드 덩크까지 성공,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중은 물론 팀 동료들도 깜짝 놀란 플레이였다.
이날 송교창은 1쿼터에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0점을 책임졌다.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야투율도 80%에 달했다. KCC가 최근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던 1쿼터, 송교창이 해결사로 나서 부진을 끊어낸 것이다.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힘을 보탰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4분 30초 동안 뛰었다. 3쿼터 2점, 4쿼터 1점을 각각 추가하는 데 그쳤으나 3쿼터 어시스트 3개와 리바운드 2개, 4쿼터에도 리바운드 3개와 블록 1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상대가 막판 무섭게 추격하던 4쿼터엔 이우석의 슛을 결정적인 블록으로 막아내며 흐름도 끊었다. 결국 KCC는 모비스를 91-8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송교창 입장에서도 최근 아쉬웠던 흐름을 바꾼 경기로 남았다. 올시즌 전역 후 부상 여파로 팀 합류가 늦었던 그는 지난달 중순 원주 DB전(22득점) 맹활약으로 완전히 살아난 듯 보였다. 그러나 그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진 못했다. 특히 최근 수원 KT전에선 5득점에 그치거나, 서울 SK전에선 3점슛 11개 중 단 2개만 들어가는 등 다소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팀도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1쿼터부터 날아오르며 다시금 부활을 알렸다. 후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긴 했으나, 전창진 KCC 감독은 그의 부진이 아닌 경기 도중 그의 체력을 제대로 안배해주지 못한 벤치 탓으로 돌렸다. 적절하게 체력 부담만 던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
KCC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국가대표급 전력으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KCC지만, 정작 개막 후엔 5위(15승 12패)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엔 3연패 늪까지 빠졌던 상황. 하지만 재차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연승을 시작했다. 송교창의 활약과 맞물린 슈퍼팀 반격의 시작점일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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