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70%가 10~20대"…한국 떠나는 트위치, 네이버 뛴다 [팩플]
트위치가 떠난 시장, 네이버가 이어받을 수 있을까.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철수 결정에 이어 대규모 해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신인' 네이버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무슨 일이야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위치가 전체 직원의 35%(약 500명)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회사를 인수한 지 9년이 지났지만, 트위치는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트위치는 '망 사용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한국 시장 철수 입장(2월 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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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치지직으로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형성돼 있는 '커뮤니티'를 확보하려 한다.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게임 스트리밍 기반 커뮤니티는 네이버도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플랫폼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인데, 게임 스트리밍 분야는 그들만의 공고한 판이 따로 있어 더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기 스트리머의 팬 카페가 이미 네이버 카페에 많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 이용자의 연령대가 젊다는 점 또한 네이버가 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위치의 주 시청자 연령대는 20대(63%), 10대(19%) 순. 당장 큰 수익이 나진 않더라도 잠재력 있는 새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치지직을 통해 젊은 층을 확보하면 전체 플랫폼 연령대가 낮아지고 체류시간은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생태계 내 이용자의 기초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타겟팅을 고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형성된 커뮤니티는 네이버가 기존에 운영하던 커뮤니티보다 훨씬 '날 것'의 세계다. 그간 스트리머들의 혐오 표현이나 선정성 논란은 꾸준히 있어 왔다. 치지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3일에는 한 20대 여성 스트리머가 욱일기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치지직은 다음 날 해당 스트리머의 방송 권한을 박탈했다.
'스트리머 리스크'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한 이상, 네이버 치지직이 안고가야 할 위험 요소다. 사전에 스트리머의 신원 조회를 할 수도 없고, 스트리머의 돌발 행동을 실시간 통제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관건은 사후 관리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필터링 기술인 '클로바 그린아이(CLOVA GreenEye)'를 적용해 유해 영상을 걸러내고 있다. 자회사 인력을 동원해 3교대로 24시간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방송 가이드라인도 더 촘촘히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는
치지직은 2월 말부터 모든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조원에서 2028년 약 23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 이 시장을 두고 국내에선 네이버의 치치직과 아프리카TV, 두 토종 플랫폼의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가 떠난 자리는 아프리카TV에도 기회다. 온라인에서는 우왁굳(아프리카TV)·풍월량(치지직)·침착맨 등 인기 스트리머가 어느 플랫폼을 선택했는지를 놓고 연일 화제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밍 사업 17년 만에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고 선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별풍선''BJ' 명칭도 변경할 계획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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