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디테일”…한동훈 입은 ‘1992 맨투맨’ 숨은 의미

권남영 2024. 1. 1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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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사랑'을 열렬히 호소한 가운데 그가 입은 맨투맨 티셔츠에 이목이 쏠렸다.

한 위원장이 입은 맨투맨 티셔츠에는 '1992'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한 위원장은 차량 탑승 전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시민들을 향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 앞으로 부산에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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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시장서 저녁식사…BIFF 광장 걸으며 지지 호소
티셔츠 문구는 롯데 자이언츠 마지막 우승 연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에서 지역구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사랑’을 열렬히 호소한 가운데 그가 입은 맨투맨 티셔츠에 이목이 쏠렸다. ‘1992’라는 숫자가 적혔는데 여기에도 숨은 의미가 있었다.

비대위 출범 이후 전국을 순회 중인 한 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요동쳤던 부산 여론을 다독이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서울 헬기 이송에 비판적인 지역 민심을 파고들려는 다목적 포석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10일 저녁 흰색 맨투맨 티셔츠에 회색 코트를 걸친 격식 없는 차림으로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공식 일정에서의 정장 차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이 입은 맨투맨 티셔츠에는 ‘1992’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1992년은 부산 연고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 연도로, 야구를 특히 좋아하는 부산 민심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밤 무신사 '실시간 랭킹' 1위에 오른 한동훈 위원장의 맨투맨 티셔츠. 무신사 화면 캡처


현장에서 찍힌 한 위원장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맨투맨 티셔츠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티셔츠의 의미를 아는 일부 네티즌들은 “한동훈의 디테일”이라며 환호했다. 해당 티셔츠는 한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졌는데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이날 오후 11시 기준 ‘실시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갈치시장의 한 식당에서 조경태·서병수 등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회, 매운탕 등 메뉴로 만찬을 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까지 약 30분간 걸으며 부산 시민들을 만났다. 쏟아지는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부산 명물 간식 씨앗호떡을 사 먹기도 했다.

한 위원장 등장에 BIFF 광장 사거리를 가득 메울 만큼 인파가 몰렸다. 경찰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오를 이루며 한 위원장에게 접근하는 군중을 막았다. 한 위원장은 차량 탑승 전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시민들을 향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부산을 대단히 사랑한다. 앞으로 부산에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아 호떡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 인사말에서도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두 차례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검사 시절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되고 부산에서 생활했을 당시에 대해 “괜히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했다”며 “거기에 비대위원장인 내 약속을 더한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이걸 완성하기 위한 산은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우리가 통과시켜보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헬기 이송과 관련한 발언도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참석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표의 쾌유와 범인의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 그런 기조하에 이송 등 논란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것으로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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