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별감찰관, 민주당과 협의 준비돼… 제2부속실 필요”

구자창,정우진 2024. 1. 1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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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의 민감한 사안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여권에서는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제도와 제2부속실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는 이미 있는 제도니까 국회에서 추천만 하면 된다.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을 안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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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첫 구체적 언급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신중히 논의”
이재명 겨냥 “응급의료체계 국민 분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한쪽 무릎을 꿇고 김주열 열사의 가묘를 바라보고 있다. 한 위원장은 분향 뒤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의 민감한 사안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여권에서는 대안으로 특별감찰관 제도와 제2부속실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자 한 위원장이 수습 방향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는 이미 있는 제도니까 국회에서 추천만 하면 된다.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을 안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이 깊이 있게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김건희 리스크’ 대응 요구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받을 일”이라며 “잘 듣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설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대통령실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및 대통령 4촌 이내 친족 등의 위법 여부를 감찰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내부 조직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를 묻는 질문에 “원내에서 여러 가지로 신중하게 논의해볼 것으로 안다”고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특별법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국론 분열이 안 되고 피해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보상을 강화할 특별법을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또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재판 기간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며 “국회의원이 방탄으로 재판 지연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4월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당한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됐던 일을 거론하며 공세를 취했다. 한 위원장은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완성하기 위한 산은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우리가 통과시켜보겠다”며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제일 먼저 산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지역 의원·당협위원장 만찬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해인 ‘1992’가 새겨진 맨투맨 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구자창 기자, 창원·부산=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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