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토스 ‘페이’ 매각 논의 장기화… “절차 70~80%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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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끝내기로 했던 신세계와 토스 간의 '페이' 매각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특정 회사 전체가 아닌 일부 사업부만 매각 대상인 점,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쓱페이·스마일페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많은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발생하는 거래에 관해 신세계와 토스가 간편결제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 신세계 계열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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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끝내기로 했던 신세계와 토스 간의 ‘페이’ 매각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특정 회사 전체가 아닌 일부 사업부만 매각 대상인 점,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쓱페이·스마일페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많은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의 지분 가치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지분 인수와 관련해 재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6월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협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대금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신세계 페이의 가치뿐 아니라 토스의 기업가치도 평가해야 한다. 그런데 토스는 상장사와 달리 주가가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기업 실사가 필요하다. 신세계는 이 작업을 외부 회계법인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양사 간 실사 작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는 양사가 애초에 제시했던 일정에서 벗어난 것이다. 신세계와 토스는 지난해 우선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매각 절차를 연내 완전히 마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두 회사가 처음 간편결제 사업부 매매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22년으로, 협상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며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사업부만 따로 떼어 거래하는 협상이 법인을 통째로 사고파는 것보다 조율할 게 많고, 난도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신세계 페이를 토스가 가져간 이후 3·5·10년에 걸쳐 어떤 협력을 어떤 범위에서 진행할지가 쟁점이다. 협상 단계에서 이에 관한 ‘마스터 플랜(종합 계획)’을 조율하지 않으면 매각 이후 두 회사의 원활한 간편결제 협력이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회사가 얽혀 있다는 점도 협상을 늦추는 원인이다. 신세계의 온라인 상거래 사업에는 지마켓, 옥션, 쓱닷컴 등이 있고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이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거래에 관해 신세계와 토스가 간편결제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 신세계 계열사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9월 한채양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리더십 변화가 있었다. 이는 간편결제 사업부 매각 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세계·토스 양측 모두 토스가 쓱페이 스마일페이를 가져가는 작업에 차질이 없다고 강조한다. 협상 한 관계자는 “매각 절차의 70~80%는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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