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브만 시청’ 이재명 습격범, 다섯 차례 기회 노렸다

윤일선 2024. 1.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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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6)씨는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극단적 범행을 저질렀고, 배후 세력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가 피해자(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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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주관적 정치적 신념에 극단 범행
사이코패스 진단결과 ‘정상’ 범위
경찰 “단독 범행”… 배후는 없는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씨가 10일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배후세력 없이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극단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6)씨는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극단적 범행을 저질렀고, 배후 세력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가 피해자(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 밖으로 나와 호송차 탑승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김씨는 정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이 대표의 동선을 지난 1일부터 답사한 뒤 2일 오전 10시50분쯤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시찰에 참석했던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지난 4일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해 4월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등산용 칼을 범행하기 쉽도록 개조한 뒤 지난해 6월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범행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고, 부산에서 실행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핑에 나선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직접 준비한 플래카드와 머리띠를 착용하고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척 ‘사인 좀 해주세요’라며 접근한 뒤 미리 소지한 칼로 좌측 목 부위를 찔러 살해하려 했지만, 자상 1.4㎝와 내경정맥 9㎜ 손상을 입히고 미수에 그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흉기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구매한 등산용 칼을 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단독 범행이었다는 김씨 진술을 확보한 뒤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조사, 통화내역, 거래계좌, 행적 수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공범이나 배후 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김씨가 범행하기 전 작성한 이른바 변명문(남기는 말)을 범행 이후 언론매체와 가족에게 전달해 줄 것을 약속한 조력자 70대 남성을 범행방조 혐의로 검거해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을 뚫고 들어가면서 피해자가 뇌경정맥 손상을 입었으며, 와이셔츠가 없이 바로 피부에 닿았다면 심각한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 시청 기록에 대해선 “주로 보수 성향이라고 평가되는 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또 김씨의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에 대해선 “사이코패스 진단 범위는 정상으로 나오고, 정신질환에 해당할 만한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우 청장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9일간 이번 사건을 수사해 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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