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8일 만에 퇴원 “증오, 죽이는 정치 끝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퇴원했다. 부산에서 피습된 지 8일 만이다.
오전 11시 서울대병원을 나선 이 대표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죽여서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정치가 어느 날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를 복원하고, 희망 있는 나라로 함께할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들 뭐가 그리 아깝겠나”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부산 시민 여러분과 생사가 갈리는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준 부산의 소방·경찰, 그리고 부산대병원 의료진들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도 했다.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이나 지역의료 비하 논란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련 논란을 염두에 두고 부산 시민 등에게 감사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 머물며 치료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녹록잖아 당무 복귀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이날 부산경찰청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씨의 주관적인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적은 ‘남기는 말’도 공개했다. “사법부의 종북세력으로 인해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지연돼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곧 있을 총선에서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 세력에 국회가 넘어가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나라가 좌파 세력에 넘어갈 것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다. 이러한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 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실행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A씨(입건)가 이를 받아 가족에게 부쳤지만 배달 전 압수됐다.
김씨는 스스로 개조한 흉기를 품고 지난해 6월부터 여섯 차례 이 대표의 일정을 쫓아다닌 끝에 부산에서 근접에 성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는 와이셔츠 목깃을 먼저 관통했다. 목깃이 칼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치명적 결과가 났을 것”이라며 “송치 후에도 검찰과 협력해 공범관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편지 전달을 부탁받은 A씨 외에 공모자는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손국희·김민주·김정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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