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워 스타디움으로 바꾸자!"…"보험회사가 30년 명명권 구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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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거성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영원한 황제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 사망에 따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의 이름을 베켄바워 이름 따서 개칭해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베켄바워는 세계 축구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이러한 선수를 기리기 위해 경기장의 이름을 변경하자는 생각은 다름아닌 뮌헨의 명장이자 독일 최고의 축구 감독 중 하나로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오트마어 히츠펠트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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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 축구의 거성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영원한 황제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 사망에 따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의 이름을 베켄바워 이름 따서 개칭해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베켄바워는 세계 축구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선수 시절 뮌헨에서 14년간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4회, DFB-포칼컵 4회,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3연패를 이끌었다.
구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아낌받는 선수였다. 서독 대표팀 소속으로 국가대표 시절을 보낸 베켄바워는 197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자국에서 열린 1974 서독 월드컵에 참가해 숙적 요한 크라위프가 뛰던 네덜란드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도자로 변신 후에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서독 대표팀을 맡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으며, 뮌헨 감독으로 분데스리가, UE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02년까지 뮌헨 회장직을 역임했고, 올해꺼지 명예회장으로 활동한 베켄바워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키워내고 영입하는 등 뮌헨이 독일 최강자라는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사실상 현장에서 물러난 상황이었다. 안구 건강 문제, 심장 수술, 치매, 파킨슨병 등 온갖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결국 그는 8일 향년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선수를 기리기 위해 경기장의 이름을 변경하자는 생각은 다름아닌 뮌헨의 명장이자 독일 최고의 축구 감독 중 하나로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오트마어 히츠펠트에게서 나왔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10일 히츠펠트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
히츠펠트는 독일의 언론 매체 'T'와의 인터뷰에서 "베켄바워는 게르트 뮐러, 울리 회네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등과 함께 뮌헨을 지금 위치로 끌어올린 주역"이라고 칭송한 뒤 "알리안츠 아레나 이름을 프란츠 베켄바워 스타디움으로 개칭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베켄바워는 역대 최고(GOAT)다. 그는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기 때문"이라며 "감독과 선수로 모두 성공을 거둔 몇 안되는 인물이다. 그는 여기저기서 칭송받았으며 인격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독일 보험회사인 알리안츠의 연간 스폰서십을 받고 있는 뮌헨은 2005년 현재의 홈구장을 완공하면서 건설 비용의 약 3분의 1을 지급한 알리안츠에 30년간 경기장 명명권을 넘겨줬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뮌헨 팬들은 모두 히츠펠트 생각에 동의할 수 있어도 알리안츠만은 이에 반대할 것"이라며 쉽게 이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전드들의 이름을 따 경기장 이름을 짓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예우다.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도 선수, 감독, 회장까지 약 70년에 가까운 세월을 구단에 헌신한 1900년대 초반의 레전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이름을 따 1955년부터 당시 회장이던 베르나베우의 이름으로 경기장의 명칭을 바꿨다.
레알의 라이벌 바르셀로나 또한 팀의 레전드 선수이자 특히 감독으로 바르셀로나의 유스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 요한 크라위프의 이름을 따서 2군 경기장 이름을 에스타디 요한 크라위프로 명명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약스 아레나도 이름을 요한 크라위프 경기장으로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공식 SNS,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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