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물 위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손맛’
전국에 한파가 다시 찾아오면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활기를 찾고 있다.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손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낚시는 물론 눈꽃과 얼음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겨울동화 속으로 안내하는 각양각색 얼음조각은 겨울감성 가득한 핫플레이스가 되고, 추위를 녹여주는 뜨거운 간식은 남다른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밤이면 알록달록 조명에 겨울밤 낭만이 불을 켠다.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다.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육성 축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축제는 앞서 미국 CNN이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해 화제가 됐다. 물 맑기로 유명한 화천천에서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얼음낚시, 맨손잡기 등으로 잡은 산천어를 회나 구이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여행객들을 설레게 한다. 얼음썰매와 봅슬레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화려한 볼거리도 관심이다. 화천읍 선등거리에 2만7000여 개 등을 달아 매일 오후 6∼11시 화천읍의 밤을 환하게 밝힌다. 화천군 인구수와 같은 산천어 등불은 지역 어르신들이 일자리 사업으로 1년간 직접 만든 것이다.
행사장 내 얼음조각광장(1700㎡)엔 경복궁 향원정과 광화문,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독일 노이슈반스타인성 등 문화유산과 세계적인 건축물이 얼음조각으로 재탄생했다.
제12회 홍천강 꽁꽁축제가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 둔치주차장 일원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홍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에선 유사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6년근 인삼이 배합된 사료를 먹여 맛과 크기는 물론 육질까지 좋은 ‘인삼 송어’를 명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축제기간 중엔 송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루어 낚시터, 부교 낚시터, 인삼 송어 맨손잡기, 가족 실내 낚시터, 무료 민속얼음 썰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얼음낚시와 루어·부교 낚시터는 오전·오후로 나뉘어 운영되며, 가족 실내 낚시터와 인삼 송어 맨손잡기 체험은 시간대별로 진행된다. 드론과 가상현실(VR)체험, 얼음썰매, 비누만들기체험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축제 입장권(2만원) 구매자에겐 홍천사랑상품권 또는 농특산물상품권 5000원권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제15회 평창송어축제’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에서는 작년보다 송어를 20t가량 더 방류한다. 축제장 규모는 50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9만여㎡에 달한다.
축제는 송어잡기, 겨울놀이, 먹거리 체험으로 구성됐다. 얼음판에 직경 20㎝ 안팎의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송어얼음낚시와 송어맨손잡기, 실내낚시로 나뉜다. 송어맨손잡기는 찬물 속에서 쏜살같이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려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실내낚시터는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송어잡기를 할 수 있다.
잡은 송어를 먹거리터에서 회와 구이로 요리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송어 회무침, 송어 회덮밥, 송어 탕수육, 송어 매운탕 등 15가지 송어요리를 맛보며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눈광장과 얼음광장에서는 겨울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눈광장에서 눈썰매, 스노 래프팅, 수륙양용차 아르고를 탈 수 있다. 얼음광장에서는 전통 썰매, 스케이트, 얼음 자전거, 범퍼카, 얼음 카트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황금 송어를 잡아라’ 이벤트도 열어 얼음낚시터에서 황금송어를 잡으면 순금 반 돈으로 제작한 기념패를 증정한다.
평창에서는 눈꽃축제도 기다린다. 대관령 눈꽃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월 11일까지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열린다. 100m 길이의 청룡 눈터널과 대관령의 옛 모습을 재현한 눈마을 등이 조성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강원도 철원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한탄강변에서 열린다. 얼음트레킹코스는 13~21일 개방된다. 기존 한탄강물윗길 코스와 함께 송대소, 내대양수장 등의 코스에서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걸을 수 있다.
승일교 밑 한탄강변에는 축제 행사장이 들어선다. 50m에 달하는 눈썰매장과 포토존, 고드름터널, 대형 눈 조각 등이 가족단위 관광객을 맞이한다. 푸짐한 먹거리 장터와 장작 불멍 쉼터, 한탄강 라이브 스튜디오 등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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