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했다가 좌천"…'미니스커트 여경'도 정치판 가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다. 경찰 안팎에선 올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뒤 역시 퇴직한 류삼영 전 총경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3호로 선정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이었던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하고 경찰을 떠났다. 이 전 총경은 퇴임식에서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전 총경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추가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게시물에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제는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갚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내부에선 이 글을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실제 이 전 총경을 영입 인사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 17기 출신인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장으로 근무하다가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이 됐다. 일선서 지구대장이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건 경찰 창설 이래 이 전 총경이 처음이었다.
이 전 총경은 '미니스커트 입는' 경찰로도 주목받았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당시 선글라스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화제였다. 그는 과거 미니스커트를 "행운의 네 잎 클로버"에 빗대기도 했다.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퍼포먼스'로만 관심을 끈 건 아니다. 서울대 사회학 석사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범죄학 석사, 한림대 법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6회 변호사시험까지 합격한 '고스펙자'로 경찰 내부에선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황팀장은 본래 경정 직급이 맡는 만큼 좌천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총경은 내부망에 비판적인 견해를 적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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