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소방수에 어울리던 등번호 19번 대신 21번 달고 MLB 마운드 오른다

이형석 2024. 1.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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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057="">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홈 구장 펫코파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yonhap>

고우석(25)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새 등번호 21번을 달고 뛴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10일(한국시간) 공개한 2024시즌 40인 명단 등번호를 보면, 고우석은 21번으로 되어 있다. 
고우석의 등번호가 적힌 MLB 홈페이지. 

고우석은 LG 트윈스 소속 시절 등번호 19번을 달았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희망 배번이 겹쳤지만, 에드먼의 양보로 19번을 달기도 했다.

고우석이 LG 입단 당시 등번호 19를 고른 건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다. 그가 달 수 있던 등번호가 '61'과 '19' 두 개 뿐이었다. 고우석은 '19'를 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입단 두 번째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소방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고우석도 MLB 진출하면서 익숙한 등번호 19를 달고 싶었겠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에선 불가능했다.

이 번호는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어서다. 그 주인공은 전설적인 선수 토니 그윈이다.
샌디에이고 시절 그윈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 주립대를 졸업한 그윈은 1982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2001년 은퇴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개인 통산 20시즌 동안 24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8 135홈런 1138타점을 기록했다.

그윈은 총 8차례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올스타에 무려 15차례나 뽑혔다. 그윈은 은퇴 후 샌디에이고 주립대 감독을 맡았고, 2014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은 노린 고우석은 마감일인 지난 4일 샌디에이고 구단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의 조건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을 모두 채우면 고우석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고, 총보수는 940만 달러(123억원)까지 상승한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투수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등번호 21'을 선택한 고우석은 지난 2년 동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9승 4패 19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로베르토 수아레즈, 일본 프로야구 통산 236세이브를 올린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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