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고우석, 구단 영구결번 '19번' 대신 새 번호 '21번' 쓴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고우석이 미국에서 쓸 등번호가 결정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고우석의 프로필을 업데이트 하면서 고우석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21번을 달기로 했다.
고우석은 2017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줄곧 19번만 썼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네 차례의 국가대표팀에서도 등번호 변경 없이 19번을 달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19번을 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19번은 샌디에이고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번호이기 때문. 1982년부터 2001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만 뛴 '원클럽맨' 토니 그윈의 번호다. 15번의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 7차례와 골드글러브 5차례 등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4일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원)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우승 그 이틀 뒤인 2023년 11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하였다"고 밝혔다.
이후 LG 구단의 포스팅 허락이 떨어졌고, KBO는 11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자로 포스팅 공시가 된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한국시간 기준 1월 4일 오전 7시.
이정후가 샌프란스코 자이언츠와 먼저 계약을 맺었고, 고우석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 달을 보냈다. 그대로 미국 무대에 대한 꿈이 접히나 싶었으나, 계약 마감일 직전 극적으로 샌디에이고행이 성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 마감을 코앞에 두고서야 절차가 마무리가 됐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일단 엄청 급하게 일들이 일어나서 아직 얼떨떨하다. 사실 계약하기 직전까지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계약이 마감 7분 전에 성사가 됐다. 기쁠 줄 알았는데, 안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급박했던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는 계약 규모.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의 계약이 결정된 후 "서로 약속한 금액보다는 적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 단장은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래도 (선수가) 보내달라고 하니까 구단주님께서 '선수가 그렇게 가고 싶다는데' 하시면서 통 큰 결정을 해주셔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팀은 29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렸고, 고우석 역시 그 과정에 힘을 보탠 건 맞지만, 고우석 개인적인 성적만으로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분명 그리 만족스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 급박하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는 시각도 있었다.
1년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고우석은 2024시즌에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더 큰 금액으로 미국 진출을 하는 방법도 선택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묻자 고우석은 "사실 포스팅 준비는 작년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했는데, 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팀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나도 신청을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운 좋게도 팀원 모두가 잘해줬고, 나는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우승을 했다. 그런 기쁜 순간에 포스팅이라는 선택을 해야 했다. 일단 나라는 선수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느냐, 그런 게 궁금해서 신청한 게 (포스팅을) 가장 컸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래서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언론에서는 많은 얘기들이 나오긴 했지만 얘기만 나왔지 적극적으로 오퍼가 그렇게 빨리 들어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막판에 들어와서 그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FA를 1년 앞두고 (포스팅을) 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FA로 가면 더 이득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냐'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LG 트윈스를 떠나는 거긴 하지만. 또 LG 트윈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포스팅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는 고우석의 빠른 적응을 기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의 2024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시속 151~154km의 직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찍었다. 132km의 파워 커브와 145~148km의 컷패스트볼이 주무기"라고 고우석을 소개하며 "마쓰이 유키,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 미국 무대를 밟는 선수들에게 지적되는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팀에는 소통이 되는 김하성이 있고, 절친한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도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기 때문이다.
매체는 "고우석은 김하성이 같은 팀에서 뛰고 처남인 이정후가 같은 지구 라이벌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만큼 미국 생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우석은 "사실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에 대해 엄청 와닿는 건 아직 크게 없다.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잘 이겨내서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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