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한동훈, 구두 벗고 큰절…"총선 이겨서 산은법 통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찾아 4월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부산을 사랑한다"며 부산에서 두 차례 살았던 경험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검사 시절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됐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이 참 좋았다.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또 "부산을 빼고서 대한민국 현대사와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거기에 비대위원장인 내 약속을 더한다.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이걸 완성하기 위한 산은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통과시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아마 반대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제일 먼저 산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가덕도 신공항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지역 숙원사업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반대한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이 직을 맡겠다고 생각하며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 계신 우리 모두가 그 마음으로 용기 있게 헌신하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큰절하기 전 구두를 벗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만세를 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참석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 헬기 이송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당한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돼 수술받고 입원해 있다가 이날 퇴원했다. 헬기 이송을 놓고 지역 의사회 등에서는 '특혜이자 지역의료 홀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표의 신속한 쾌유와 범인의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며 "그런 기조하에 이송 등 논란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것으로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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