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결혼·초산 연령 때문? 자궁근종 유병률 꾸준히 증가

오상훈 기자 2024. 1.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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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35~39세, 40~44세 연령군의 자궁근종 누적발생률은 각각 22.3%, 21.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는 "늦어진 결혼연령과 초산연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 근종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동시에 30대 후반부터는 적극적인 자궁근종 검진이 필요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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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양성종양은 신체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추적 관찰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자궁에 생긴 양성종양은 20~40대 가임기 여성의 유산, 불임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과거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다.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35~39세, 40~44세 연령군의 자궁근종 누적발생률은 각각 22.3%, 21.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는 “늦어진 결혼연령과 초산연령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에게서 자궁 근종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동시에 30대 후반부터는 적극적인 자궁근종 검진이 필요함을 뜻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종양으로 자궁내막이 변화하면 수정란이 착상하기 어려워지고, 난관 중 하나 이상이 눌리거나 막히면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기 어려워져서다. 또 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의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와 크기에 따라 빈혈, 어지러움, 통증, 압박증상,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약 60% 정도는 무증상으로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식별이 불가능하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폐경 후에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자궁근종만을 절제하거나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궁을 보존해 가임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치료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황우연 교수는 “흉터를 최소화하고 종양만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며 “로봇수술이나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등은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진행돼 당일 시술 및 퇴원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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