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자회사 지분, 사재 내놓은 태영… 워크아웃 가능할 듯

김진욱 2024. 1.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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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회생 향방을 가를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태영그룹이 SBS 자회사 지분과 사주 일가 사재를 내놓기로 하면서 채권단은 일단 수긍하는 분위기다.

태영그룹은 특히 SBS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는 자회사 SBS미디어넷 지분 95.3%와 광고 대행 자회사 DMC미디어 지분 54.1%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760억원 이상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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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회생 향방을 가를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태영그룹이 SBS 자회사 지분과 사주 일가 사재를 내놓기로 하면서 채권단은 일단 수긍하는 분위기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지난 8일 물류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빚을 갚느라 빼 썼던 890억원을 다시 마련해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9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하수 처리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골프장 운영 자회사 블루원·곡물 보관 자회사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자구안을 지키겠다”고 결의했다. 앞서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내놨던 4가지 자구안을 이행했거나 확약을 마친 것이다.

태영그룹은 특히 SBS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는 자회사 SBS미디어넷 지분 95.3%와 광고 대행 자회사 DMC미디어 지분 54.1%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760억원 이상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이로도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윤세영 창업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0.5%와 윤석민 회장 몫 25.4%, 티와이홀딩스가 가진 SBS 지분 36.3%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기로 했다. 10일 종가 기준 2500억원가량이다.

채권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태영건설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제2 금융권까지 모두 함께하는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회의장에서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1일 서면으로 열리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 75%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다. 전국의 개별 새마을금고와 지역 농협, 신협 등을 합쳐 600곳이 넘는 대규모 채권단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관건이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정부 입김이 닿는 주요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바라는 금융 당국 입장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산은이 제2 금융권을 열심히 독려하고 있어 워크아웃 개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회의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면 오는 4월 11일 열리는 제2차 협의회에서 정상화 계획이 확정된다. 5월 11일 채권자협의회와 태영건설이 양해 각서(MOU)를 작성한 뒤 본격적인 정상화 방안이 추진된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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