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충청 1등 사립대학 한남대… 각계각층서 동문 활약 '눈길'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졸업 후 취업과 직업선택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대입 수험생들이 고민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이 사회에 진출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동문 선배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가 있다.
'대전·충청 1등 사립대학' 한남대학교는 1956년 개교 이후 67년간 10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대전의 대표사학이다.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대학 총장, 기업 CEO, 군 장성, 교원, 언론인, 연예인 셀럽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졸업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졸업 뒤 성공한 동문들은 하나같이 모교에 대해 '인성교육과 교수님들의 관심·사랑, 체계적인 교육' 등을 손꼽는다. 입학과 동시에 학생마다 멘토 교수가 정해지고 학생들은 멘토교수와 학업은 물론 진로, 생활, 다양한 모험, 고민상담 등을 졸업때까지 함께한다. 비전과 도전의식만 있다면 한남대를 통한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대학총장만 20여 명 배출한 '교육계 사관학교'로 명성
요즘 한남대 교정에는 독특한 현수막이 걸렸다. '국어교육과 동문 교사를 소개합니다'라는 현수막에는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출신 교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 학과에서만 지금까지 400여 명의 교사를 배출했다. 임용고사 수석합격자도 수없이 많다. 또한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미술교육과, 역사교육과, 교육학과 등을 모두 포함하면 한남대 사범대학 출신 교사만 1000여명이 훌쩍 넘는다.
한남대는 대학교수는 물론 지방대학에서 유례없이 대학총장과 교육감을 20여명 배출한 '교육계 사관학교' 명성을 갖고 있다. 외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한밭대 총장을 거쳐 현직 대전교육감이며,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김신호 전 교육부차관도 대전시교육감을 거쳐 차관을 지냈다. 또한 장로교신학대학을 비롯해 신학대학 총장들을 다수 배출한 기독교대학으로 유명하다.
미국 등 해외무대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동문들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한남대는 일찌감치 글로벌 교육을 시작해 '외국어가 강한 대학'으로 정평이 났다. 현재 45개국 249개 자매대학과 활발한 해외교류를 하고 있다. 재학시절 해외 교류를 발판으로 한 동문들의 해외 활약상도 두드러진다.
생명시스템과학과(94학번)를 졸업한 송정민 박사는 2014년 미국 코넬대학 수의과대학 미생물학·면역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송 교수는 한남대 졸업 후 미국 듀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예일대학에서 살모넬라균 발병과정을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코넬대학에 교수로 임용됐다. 또 같은 학과를 졸업한 문성실 박사(98학번)은 미국질병관리본부(CDC) 로타바이러스 백신연구팀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영문학과(96학번) 졸업생인 이혜진 교수는 미국 헐리우드 스타와 감독을 대거 배출한 대학으로 유명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교수로 임용됐다. 이 교수가 정식과목으로 개설한 'K-POP' 대중문화 강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같은 학과 01학번 권은숙 동문은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정인웅 기장은 영문학과 89학번 동문이다. 정 기장은 재학 중 영자신문사 편집장을 거치며 영어실력을 갖췄다. 공군 조종사로 입대해 미 공군대학에 비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최초 선발돼 유학을 했고 한국군 최초로 우수 졸업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대한항공 기장을 거쳐 에미레이트항공의 기장으로 일하고 있다.
배우 권상우⋅작가 권은희⋅탁구 주세혁 등 셀러브리티
권상우 배우는 한남대 미술교육과 출신이다. '화산고'를 시작으로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으로 스타가 되었고 최근에도 '히트맨' '스위치'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권 배우는 모교를 위해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모교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강성연 배우(사회복지학과)와 박광현 배우(체육학과)도 동문이다.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겨울연가'를 쓴 김은희 작가는 프랑스어문학과 졸업생이다. 34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사나고'(본명 권원진)는 예술문화학과 11학번으로 국내 '3D펜 장인'으로 불린다. 2018년 국내 유튜버 가운데 최초로 3D펜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과 영상을 만들기 시작해 유명 크리에이터가 됐다.
올림픽 국가대표 탁구선수를 지낸 '깎신' 주세혁 감독은 무역학과 졸업생이다. 2023년 대학축구 4관왕으로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한남대 축구부는 프로선수로 박동진, 연제민 등을 포함해 30명을 배출했다.
회계학과 85학번 졸업생인 신희현 육군대장은 한남대 ROTC 출신 최초로 4성 장군이 되었다. 2016년 장군으로 진급한 뒤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2022년 대장으로 진급해 제2작전사령관에 취임했다. 당시 4성장군 중에서 유일한 ROTC 출신이었던 신 대장은 지난해 11월 말 전역하고 올해부터 모교에서 석좌교수로 강의를 한다.
신흥 '창업명문' 답게 젊은 동문 사장님들의 도전 이어져
한남대는 신흥 '창업명문'이다. 매경 대학창업지수 평가에서 전국 2위까지 올랐고 2023년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돼 5년간 410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창업자 발굴·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창업자들은 대학 시절부터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와 지원을 받고 교내 창업존에서 창업을 시작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영상학과 졸업생인 ㈜아트와 강동우 대표(27)는 재학시절 디자인팩토리 수업과정 중에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업으로 인공지능이 탑재된 수륙양용 로봇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특허출원한 후 ㈜아트와를 창업했다.
사학과에 재학 중인 '차방' 김재의 대표(26)는 수국 추출물의 단맛을 활용한 '티시럽' 제품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전국 갤러리아백화점과 온라인 갤러리아몰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전 빵축제에서 선호도조사 1위를 차지한 '몽심'도 미술교육과 졸업생이 창업했다. 높은 인기 덕분에 한남대 창업존에서 시작한 매장은 2호점을 내는 등 날로 번창하고 있다.
기업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동문들도 많다. 영문과를 졸업한 김영태 동문은 현대백화점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현재 ㈜에치와이(전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병진 동문과 유재면 前웅진식품 대표이사도 회계학과 동문이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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