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진영, 총선에서 지면 다 죽는다는 절박감 가져야"
[윤성효 기자]
▲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0일 늦은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총선 대응 집담회"를 열었다. |
ⓒ 윤성효 |
"총선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우선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나뉘어서 윤석열정부에 어부지리 주는 일을 막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정치 혐오가 높다. 거대양당을 깨야 한다."
"각자도생하면 필패다. 민주진보진영이 단결해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대표 이병하)가 10일 늦은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연 "총선 대응 집담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4월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전략에 앞서 여러 이야기가 나와 공감을 모은 자리였다.
이병하 대표는 "윤석열정권 2년, 민생, 민주, 평화, 인권 등 어느 한곳 안정적이고 편한 곳이 없다"라며 "특히, 국가와 국민적 현안에 대한 입법 활동을 3권분립의 헌법정신을 무시한 막무가내식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분노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경남은 국민의힘당 영향에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분노와 투쟁의 열기가 좀 낮고 제한적인 것 같다"라며 "윤석열정권의 폭주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된다는 우려와 걱정은 많으나 명쾌한 해법이 없는것 같아 안타까워하고 답답해하는 것도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반국민의힘 진보민주진영의 압승을 희망하면서도 이명박근혜 퇴진 이후의 국가와 사회 전체의 변화와 개혁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여 반드시 윤석열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시대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하정우 6·15경남본부 집행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윤석열정권이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태원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동조와 강제동원 3자 배상, 홍범도장군 흉상철거와 극우인사 중용, 한미일 군사동맹과 9·19 군사합의 파기, '건폭 놀이' 등 실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윤석열정권 심판의 힘은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고 국민에게 뚜렷한 희망과 방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루 빨리 서로의 지혜와 힘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31일 '총선 대응 토론회'를 열어 "선거연대를 포함하여 총선 대응에 대한 정당과 각계각층의 입장을 발표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총선까지는 석달 밖에 남지 않았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지금 세계적 관심사이고 인류 절대절명의 상태가 기후위기인데 윤석열정부는 퇴행적이다"라며 "얼마 전에 일본에서 지진이 났다. 친원전 정책이 문제다. 우리나라에 가동되고 있는 25개 핵발전소 중에 내일 터져도 이상함이 없을 정도의 상황에 와 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지금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게 총선이다. 총선까지는 석달밖에 남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현실을 놓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심판하기 위해 어떤 작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야할 시기이다"라고 했다.
서향순 창원촛불시민연대 회원은 "민주진보세력의 폭넓은 단결이 필요하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석달밖에 없다"라며 "시민들은 우리가 하는 촛불과 거리 행진을 보면서 희망을 본다. 우리가 거대한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는 "선거가 목전에 와 있다. 우리끼리 나뉘어서 윤석열정부에 어부지리 주는 일만 막아야 한다. 그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종권 대표는 "후보단일화 작업을 빨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망한다. 어느 당이나 후보한테 유리·불리가 아니라 전체 민중을 생각해야 한다. 누구든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고문은 "오늘은 특정 정당을 이야기하면 안된다. 제가 오랫동안 선거 때마다 후보단일화를 많이 추진해 왔다. 그런데 말을 참 안 듣는다. 그렇기에 특정 정당을 들먹여서 양보하라고 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감동이 없는 단일화를 해서는 안된다. 진보정당 대통합부터 해야 한다"라며 "후보 단일화라기 보다는 거대한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어렵지만 그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거대한 투쟁 물결이 되어야 정치권이 단일화를 하든가 움직일 것이다"라고 했다.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광장에서 거대하게 윤석열퇴진 물결이 만들어져야 정치권이 따라올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송명희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면 죽는다는 생각이 든다. 지면 죽는다는 절박감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젊은이들의 정치 불신이 높다. 그것은 거대양당 때문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국회에 반영되어야 한다. 거대양당을 깨야 한다"라고 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금 민심은 윤석열정권 심판을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교란 요인들이 너무 많다. 권력을 잡고 있는 정권이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민심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정당들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 무엇인가 희망과 대안을 줄 때 민중이 광장으로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시국미사'를 조직하기도 했던 하춘수 신부(천주교)는 "윤석열 퇴진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목표이다.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정치가 국민 생명을 유린하는 현실을 모두 목도하고 있다"라며 "반대 쪽에 있는 사람들은 치밀하게 준비된 일정을 하고 있는데, 선의를 가진 우리 시민과 진보정당들은 지리멸렬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힘들고 서로 야속하고 섭섭해도 그래도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0일 늦은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총선 대응 집담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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