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집부터 시작하기 어렵네”…서울 중저가 아파트 왜 사라졌나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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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이상 매매 비중 역대 최고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6억원 미만 아파트 비중이 4채 중 1채꼴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난해 인기를 누리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고 비중도 작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35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25.9%인 8694건,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비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꾸준히 하락했다. 2017년 65.5%, 2018년 60.8%였다가 이후 2019년 43.4%, 2020년 40.1%, 2021년 27.7% 등으로 급격히 줄었다. 2022년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40.2%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저로 돌아섰다.

지난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금액대별 아파트 거래 비중. (경제만랩 제공)
거래 비중이 가장 컸던 가격대는 9억~15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거래량은 9600건(28.6%)으로 가장 높았고, ‘6억원 이상~9억원 미만’은 9256건(27.6%), ‘15억 이상 거래량’은 6040건(18%)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동구였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 1479건 중 6억원 미만이 28건으로 전체의 1.9%에 그쳤다.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거래량 1076건 중 839건(78%)을 차지했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의 경우도 집값 상승 영향으로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3년 1∼1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1만5302건 중 6억원 미만 거래는 44.6%(6819건)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2600건)였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거래량(2498건)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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