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3분의1 토막에 美주주소송…“주가폭락 손실 보상하라”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4. 1.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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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주주들 “주가폭락 손실 보상하라” vs“근거 없어 각하 요청”
(매경DB)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이 되는 미국 법인 쿠팡Inc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현지에선 쿠팡Inc 주주들이 주주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Inc 종가는 8일 기준 16달러로 공모가인 35달러보다 54.2% 떨어졌다. 쿠팡이 2021년 3월 11일 상장 당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69달러와 비교하면 7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쿠팡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약 3년 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창업주인 한국계 미국인 김범석 의장은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 쿠팡Inc를 뉴욕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쿠팡은 한국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첫 흑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쿠팡Inc 주가는 상장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쿠팡은 3분기에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1천146억원을 거둬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후 쿠팡Inc 주가는 9.9% 급락했다.

증권가는 “쿠팡이 내놓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밑돌아 시장에선 어닝쇼크(실적 실망)로 인식됐다”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에 따르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더라도 당장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는 어렵다.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에선 “투자 대비 수익성 개선이 너무 더디다”는 말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시에선 주주소송이 제기됐다. 쿠팡Inc 주식을 매수한 한인 투자자와 뉴욕시공무원연금 등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공개 신고서에 허위 또는 사실을 오인할 내용을 담았고, 상장 이후 불공정 행위에 따른 주가 폭락 손실을 보상하라”고 밝혔다.

성장 잠재력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현황’에 따르면 쿠팡 점유율은 24.5%로 가장 높다. 반면 쿠팡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에서 자사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며 아직 많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쿠팡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 상장한 대부분 주요 회사가 일반적으로 겪는 일로, 본 소송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 위반행위가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이미 각하 요청을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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