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준비" 띄운 김정은…정부 "한·미 억제력 강화 두렵단 방증"
통일부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쟁준비' 발언에 대해 '대남 심리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외교부와 국방부도 이날 김정은의 대남 위협 발언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북한의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선동에 대해 정부가 단일대오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 '전쟁' 운운하는 등 대남 무력통일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북한이 전쟁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한·미 확장억제 증강 등 억제력 강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당 전원회의 이후 연초부터 우리에 대한 무력도발 위협을 포함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망동은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켜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 위기를 모면하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도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북한을 상대로 먼저 무력사용을 한 적이 없는데 "대한민국 초토화" 운운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한반도에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보려는 시도는 결국 북한 정권 스스로 위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국국가전략연구원-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국제회의에 참석해 "오늘 아침에도 김정은은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며 공개적으로 협박했다"며 "이에 대응해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지금 우리는 냉전 이후 가장 엄중한 글로벌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대한민국은 한·미동맹과 가치 공유국과의 연대를 통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전략자산 전개, 핵협의그룹 등 한·미가 함께 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라인이 한목소리로 김정은의 말폭탄을 규탄하면서 강력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8월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당시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 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위장 평화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이날 KTV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해 연초 북한의 잇따른 포 사격과 김여정이 포탄을 쏜 게 아니라 폭약을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한 담화를 낸 것 등을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총선을 겨냥해) 국론을 분열하고 정부에 부담을 주는 대남 심리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선 "반역사적·반민주적"이라며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민심 이반을 차단하는 동시에 남측 여론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이날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중요 군수공장 시찰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밝힌 김정은의 발언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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