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0세 생일' 조용한 이유…"친모 출신·나이 때문"

BBC, 김정은 생일 조용한 이유 집중 조명
"일본 출생 친모·어린 나이 부각 피하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만 40세 생일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생일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고 매년 조용히 지나가는 이유를 영국 BBC 방송이 조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B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만 40세 생일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 번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2014년 1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해 농구 경기 관람을 위해 체육관에 모인 군중 앞에서 김정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던 것과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던 것을 근거로 1월 8일을 그의 생일로 추측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김정일의 생일은 그가 만 40세가 되던 1982년 공휴일로 지정됐다. 반면 김 위원장의 생일에는 기념행사도 없고, 관영 매체에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올해 역시 7일 딸 주애와 광천닭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소식이 보도됐을 뿐 생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BBC는 친모 고용희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점과 비교적 어린 나이 등을 부각하지 않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대북 전문가인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BBC에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은 출생에 대한 진실"이라며, 김 위원장의 친모 고용희가 일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을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로 추정했다. BBC는 "김정은의 백두혈통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생일을 챙기는 건 원치 않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짚었다.

또 나이 든 북한 집권층 사이에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어리다고 인식되는 점 등도 그의 생일이 비공개인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