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CEO ‘테크 스쿨’?…非테크기업 GS·하나금융 CEO도 참석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이제 전자·IT 기업만의 행사는 아니다. 점차 금융·에너지·식품 등 다양한 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CES에 참여해 첨단 기술의 흐름을 공부하고 있다. CES가 비(非) 테크 기업 CEO들에게 ‘테크 스쿨’(기술학교)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9일부터 이틀간 CES 2024를 찾아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구글·인텔·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둘러봤다. 허 회장은 CES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로봇과 같은 미래 첨단기술이 GS그룹 사업 분야인 에너지·유통·건설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봤다고 GS그룹은 밝혔다.
식품·급식 기업인 아워홈의 구지은 부회장도 CES 참석차 출국했다. 구 부회장은 푸드테크와 AI,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업체의 전시관을 찾아 최첨단 기술을 식품 산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예정이라고 아워홈은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아워홈은 일반적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IT와 푸드테크 기술에 기반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CES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도 높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금융 CEO도 이번 CES를 참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AI가 스마트홈·헬스케어·핀테크·제조·금융 등 업종의 경계를 넘어 산업과 결합하는 현장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지주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아예 CES에 부스를 차려 AI 은행원, 스마트 키오스크 등 미래형 체험형 공간을 선보인다. 또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자산운용사 CEO 등 15명으로 대표단을 꾸려 CES를 찾는다.
비IT 산업계 CEO들이 CES를 찾는 건 자신들의 사업 분야와 첨단 기술을 결합할 방법을 모색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이나 기술 간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자기 산업 분야만 알아서는 뒤처지기 쉽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껴 CES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대부터 CES의 경향 중 하나는 다양한 산업과 기술의 합종연횡이다. 올해는 CES 기조연설을 화장품 기업 로레알 CE가 맡았다. 화장품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로레알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차세대 헤어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를 공개했는데, 로레알이 기술 스타트업 ‘주비’와 손을 잡고 만든 제품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 일본 배우 근황…여배우 3명과 산속 오두막 동거 | 중앙일보
- "박수홍 자식처럼 키웠다, 죗값 받겠지만 억울해" 친형 오열 | 중앙일보
- 엄마, 서운해도 3억 빚내세요…10억집 상속세 줄일 '셀프부양' | 중앙일보
- "연봉 4억에 아파트 드려요"…전문의 간절한 단양 '파격 채용' | 중앙일보
- 2024 정치성향테스트 ㅣ 더중앙플러스 | 중앙일보
- "두들겨 패고싶다"…200명 숨진 지역에 성인용품 보낸 일본 유튜버 | 중앙일보
- 불 없는 밥, 대변도 수거한다…‘백두대간 700㎞’ 50일 종주기 | 중앙일보
- 배우 사강, 결혼 17년만 남편상 비보…슬픔 속 빈소 지키는 중 | 중앙일보
- 삼겹살 1인분 시키니 달랑 150g…외식업계 '국룰'이 바뀐다 | 중앙일보
- "황금돼지띠 부자된다" 출산율 반등…청룡해도 '길띠' 덕볼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