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새해 첫 현장은 R&D센터 "초격차 리더십 이어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처음으로 현장 경영에 나섰다.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았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 연구‧개발(R&D) 핵심 조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장의 새해 첫 행보가 반도체 현장이 아닌 6G 연구 조직이라는 점이다.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연 매출의 30% 이상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그럼에도 6G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고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6G는 5세대 이동 통신(5G) 다음 단계 통신 기술이다. 지상 기지국뿐 아니라 인공위성을 기지국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상뿐 아니라 해상‧항공까지 한계 없이 연결할 수 있다. 기지국의 물리적인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도 로밍 없이 이동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동 통신 사각지대였던 해상이나 항은 물론이고 수중 통신도 실현할 수 있다. 전송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통신업계에선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초면 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6G 주도권 확보 위해 국가 차원 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한국도 지난해 말 6G를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삼성 6G 포럼’ 개최했고, 앞서 2019년엔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세계 표준화와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한 데는 4G 대중화 전인 2011년부터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한 덕”이라며 “AI 기술, 고성능 통신칩, 통신 소프트웨어(SW) 등을 폭넓게 발전시켜 6G 기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6G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 2030년쯤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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