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원이 뽑은 '2024 중국 읽기 키워드 20', 1위는?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현장 위기감 반영
SK 평사원의 자발적 중국 공부 모임 활성화
'2024년 중국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SK그룹 청년 직원 10여 명이 이 문제 답을 찾기 위해 뭉쳤다. 중국 공부 모임인 '중쪼(중국 쪼개기)클럽'이 주인공.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한 달에 2번씩 만나 중국의 정치∙경제 관련 강연을 듣고, 매일 뉴스 체크로 시사 흐름을 파악해 왔다.
'7나노', '훙멍OS', '21.3%', '칭화대 야오반'….
'중쪼클럽'이 3개월간의 공부 활동을 마무리하며 선정한 '2024년 중국 이해의 키워드'다. 이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힌 게 '7나노'였다. 화웨이의 최신 5G 스마트폰에 사용돼 세계를 놀라게 한 반도체 기술이다. 중국 반도체 기술의 급속한 발전, 표준 독립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바이두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원신이옌(文心一言)', 화웨이가 개발한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인 '훙멍OS', 과학기술 분야 연구 수준을 보여주는 'R&D 3대 돌파' 등도 기술 분야 키워드로 뽑혔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BYD와 CATL도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할 것으로 지목됐다.
SK경영경제연구소의 김종혁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문 이름인 '唐納德·特朗普(탕나더·터랑푸)'를 꼽았다. 그가 올 11월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중 관계, 더 나가 국제 지정학적 구도가 격랑에 휩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안 전쟁, 애플의 탈(脫)중국 움직임, 위안화 국제화, 희토류 무기화 등도 미-중 갈등의 범주에서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거시경제 분야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는 '21.3%'가 꼽혔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중국 청년 실업률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의 김은지 사원은 "심각한 수준의 청년 실업은 '시진핑 경제'의 구조적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구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출산 굴기', 민영경제의 위기를 뜻하는 '새장경제', 부동산 산업 위축을 드러낸 '컨추리 가든(비구이위안)', 아시아 산업지도를 바꿀 정도로 번창하고 있는 '웨강아오대만구' 등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선정됐다.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빠지지 않았다. 이하진 SK하이닉스 테크리더(TL)는 "오는 2035년까지 완전한 자립 내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중국의 구상"이라며 '내수확대 2035'를 키워드로 뽑았다. 젊은 층의 소비성향 흐름을 보여주는 '루이싱 커피'도 리스트에 올랐다.
'중쪼클럽'은 SK그룹의 직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가 기획한 중국 공부 프로젝트 중 하나. 김종욱 써니 연구원(RF)은 "리스크가 커질수록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시장이 바로 중국"이라며 "비즈니스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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