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후드티 입은 이재준 "수원시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최경준 기자]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과 KSEA SVC(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 지부) 강관석 지부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각) ‘한미 과학기술 과학자 상호교류협력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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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를 방문, KSEA SVC(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 지부)와 '한미 과학기술 과학자 상호교류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밸리 등에 첨단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방문단은 해외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 수원시 첨단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벤치마킹 등을 목적으로 지난 7일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 중이다.
”수원시, 반도체·바이오산업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들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KSEA SVC에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조성 사업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시장은 “수원시는 '수원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KSEA SVC 실리콘밸리 지부와 수원시가 지속해서 교류·협력하며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방문단과 KSEA SVC(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 지부) 강관석 지부장이 ‘한미 과학기술 과학자 상호교류협력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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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 SVC 측의 제안으로 스탠포드대학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후드티를 입고 협약식에 참석한 이재준 시장은 “형식보다 창의와 혁신을 중시하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시와 KSEA SVC는 이날 협약을 통해 ▲수원 광교 바이오이노베이션 밸리 조성 등 첨단산업 기업·투자유치 활동 지원 ▲KSEA SVC 주관 콘퍼런스·세미나 등 협회 활성화를 위한 활동 지원 ▲한국과 미국 과학기술(바이오, 반도체, AI 등) 교류 활성화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1971년 설립된 KSEA SVC에서는 과학·의학·공학 등 분야의 연구자 7,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92개 지부, 31개 과학기술 관련 전문단체로 구성된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실리콘밸리 지부의 지부장은 강관석 스탠퍼드대학교 K-BIO팀 운영위원(박사 후 연구원)이다.
이재준 시장과 수원시 방문단은 협약식에 이어 195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대학 연구단지이자 실리콘밸리 산학협력 생태계 핵심 거점인 '스탠퍼드 과학단지'(Stanford Research Park)를 둘러봤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진원지가 된 곳이다.
이후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는 에너지 인공지능 업체 '인코어드'(Encored)의 최중웅 회장(한국공학대 석좌교수, 전 LS산전 사장)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최종웅 회장이 2013년 설립한 인코어드는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지금까지 250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국내외 등록 특허는 57건에 달한다. 2019년 북미 10대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선정됐고, 2021·2022년 한국 AI 스타트업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종웅 회장은 “에너지를 한 곳에서 독점하지 않고,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판매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게 바로 '에너지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오른쪽 6번째)과 수원시 방문단이 지난 8일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는 에너지 인공지능 업체 ‘인코어드(Encored)’의 최중웅(한국공학대 석좌교수, 전 LS산전 사장) 회장(오른쪽 5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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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 운영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방문해 간담회
앞서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방문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을 벤치마킹했다.
이들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 알레마니농장(도심 속 시민농장), 세일즈포스 파크(도심 속 공중정원), 피어39(버려진 화물부두를 관광 복합시설로 조성) 등 샌프란시스코시의 도시재생 현장 성공 사례를 견학했다. 8일 오전에는 실리콘밸리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있는 '진에딧'(GenEdit)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박효민 수석부사장과 간담회를 했다.
2016년 이근우 대표와 박효민 수석부사장이 함께 창업한 진에딧은 유전자 치료기술·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체내에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실어 나르는 물질을 발견해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약 5,500만 달러(약 720억 원)에 이르는 투자(SK, 일라이릴리 등)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미국 버클리 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 후 실리콘밸리에 있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입주했다. '릴리 게이트웨이'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로 10여 개 유망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이재준 시장은 “한국인 두 분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을 창업해 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벅찼다”며 “한국 창업·벤처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아쉬워했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왼쪽)이 지난 8일(현지 시각) 실리콘밸리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있는 ‘진에딧’(GenEdit) 박효민 수석부사장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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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소비자가전 박람회' 참가해 기업인 격려
이재준 시장은 9일(현지 시각) 오후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에서 '2024 미국 소비자가전 박람회'(CES 2024)에 참가하는 아주대학교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가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주대학교 최기주 총장, 김상인 산학협력단장, 학생참관단, 성균관대학교 유지범 총장 등이 참가한다.
9일 저녁에는 CES 2024에 참가한 수원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며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10일 오전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CES 전시관에서 TI 코리아 지사장 등을 만난다.
수원시 방문단은 11~13일 국제자매도시인 피닉스시를 방문한다. 이재준 시장은 케이트 가에고(Kate Gallego) 피닉스시장을 면담하고, 피닉스 사막식물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SNS에 올린 '실리콘밸리에서 우리 시 첨단 연구단지의 미래를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실리콘밸리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중심으로 글로벌 첨단기업을 찾아 우리 시의 기업 유치 의지를 알리는 게 이번 출장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또 “대학을 거점으로 조성된 산학 연구단지들도 방문한다. 우리 시 첨단 연구단지를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매의 눈으로 살필 생각”이라며 “우리 시 연구단지에도 자랑스러운 기업들이 터 잡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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