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떠나 안테나로 간 규현, 음악이 달라졌다

김상화 2024. 1.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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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적 후 첫 음반 < Restart > 발표

[김상화 기자]

 신보 'Restart' 발표한 규현
ⓒ 안테나
 
젊은 발라드 인재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9일 발매된 미니 음반 < Restart >는 제목처럼 규현의 새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손꼽을 만하다.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막내 멤버로 합류한 이래 그룹, 유닛, 예능, 뮤지컬, 솔로 가수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던 규현은 지난해 오랜 기간 몸담았던 SM을 떠나 안테나로 이적하면서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규현'하면 제일 먼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인상은 '조정뱅이'라는 애칭처럼 예능에서의 맹활약, 슈퍼주니어와 뮤지컬, 그리고 발라더로서 보여준 노래 잘 하는 가수 등일 것이다. 신작 < Restart > 역시 후자와 같은 이미지를 강하게 내밀고 있다. 그런데 의외의 변화도 엿보인다.  

소속사 이적... 밴드 지향 사운드로 변화
 
 신보 'Restart' 발표한 규현
ⓒ 안테나
 
여전히 발라드를 뼈대 삼은 음악을 들려주지만 소프트 록 내지 모던 록으로 분류되는 비트 강한 음악을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안테나라는 새로운 둥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화한 환경 뿐만 아니라 신작의 내용물 또한 이전 SM 시절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녹여내 우리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과거 '광화문에서', '밀리언 조각' 등 주로 켄지가 담당했던 작업물을 전면에 내세웠던 규현의 예전 미니음반들과 다르게 < Restart >는 새로운 작사-작곡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첫 곡 'Restart'부터 밴드 지향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전까지의 규현의 작품에선 보기 드물었던 폭발력을 담아낸다. 콘서트의 첫 곡으로도 손색 없을 만한 이 곡으로 그는 음악적 새 출발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뒤이어 들려오는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 '그렇지 않아' 또한 밴드 기반의 음악으로 흠뻑 감정선을 적셔준 기존 규현표 발라드의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드럼과 기타 반주를 등에 업은 규현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 이상으로 활기가 넘친다. '예능인'의 이미지에 잠깐 가려졌던 그의 진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위험한 선택 넘어선 과감한 변신
 
 규현 '그렇지않아'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안테나
 
갑작스런 변화는 기존 팬들에겐 다소 아쉬움을 줄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현의 < Restart >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가수가 지닌 능력을 가능한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 탄탄한 기반의 보컬 능력은 달라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여전히 가슴을 파고 드는 큰 힘을 발휘한다.

제작 과정에서 가수 본인이 타이틀 곡 감으로 추천했다는 '천천히, 느리게' , 피아노 한 대만으로 극한의 서정성을 이끌어내는 '사랑이었을까'는 녹슬지 않은 발라드 명인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주는 곡으로 완성되었다. 이밖에 엔딩을 장식하는 '너여서 그래'는 그가 속한 발라드 유닛 '슈퍼주니어-K.R.Y'와의 협연으로 꾸며 비록 소속사는 달라졌지만 변치 않은 동지애를 노래로 담아 냈다.   

감상형 가수 넘어 공연형 가수로...
 
 신보 'Restart' 발표한 규현
ⓒ 안테나
 
지난 9일 진행된 언론 대상 신보 쇼케이스에서 규현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364일 발라드를 듣고 하루는 캐럴을 듣는 사람이다." 이날 행사의 MC를 맡아 동생의 새 출발을 응원해준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안테나 이적이) 딱 맞는 색깔과 옷을 입혀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중심 케이팝에 특화된 회사를 떠나 싱어송라이터 중심의 기획사로 터전을 옮긴 규현으로선 새로운 장르와 프로듀서들을 만나면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 가짐 속에 과감한 변화를 < Restart >를 통해 단행했다.  

이와 같은 의도는 상업적인 성과 혹은 결과물에 상관없이 100% 이상 새 음반으로 표현해냈다.이어폰 끼우고 음원으로 듣던 그의 목소리가 밴드와 만나 더 큰 생명력을 얻으면서 규현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말한 것처럼 대형 무대를 채울 수 있는 공연형 가수로의 발판을 신작을 통해 마련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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