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위 해킹에 비트코인 출렁…또 불거진 보안 우려

오수연 2024. 1.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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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 계정이 9일(현지 시간)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 뉴스가 게시됐다.

이날 SEC의 X 계정에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SEC는 "X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비트코인 EFT에 대한 무단 게시물은 SEC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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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상장' 가짜뉴스 해킹 소동
머스크 X 인수 후 물리보안 예산 50% 삭감
"X가 해킹 기술 발전 속도 못 따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 계정이 9일(현지 시간)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 뉴스가 게시됐다. X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

이날 SEC의 X 계정에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8000달러(약 6337만원)까지 치솟았고,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몇분 뒤 SEC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SEC는 "X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비트코인 EFT에 대한 무단 게시물은 SEC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X는 신원 미상의 개인이 관련 전화번호를 획득해 SEC 계정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은 SEC가 이중 인증 추가 보안을 활성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앨런 리스카 레코디드퓨처 정보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은 다단계 인증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그러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인증 토큰 쿠키 도난 등 해킹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 시절에도 X는 여러 차례 보안 문제를 겪었다. 2017년 한 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잠시 비활성화한 사건이 있다. 이후 트위터는 국가 원수 등 유명인 계정에는 추가 보안 단계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2019년 잭 도시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계정이 해킹당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게시되기도 했다. 또 2021년엔 가상화폐 사기단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정치인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등 유명 인사의 계정을 해킹해 사기에 이용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앨런 로사 전 X IT보안책임자는 지난달 소송을 제기하며 머스크가 X 인수 이후 물리 보안 예산을 50% 삭감하라고 지시했으며, 디지털 취약점을 찾아 수정하는 프로그램을 폐기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회사를 떠난 페이터 자트코 트위터 전 보안책임자는 미국 규제 당국에 부실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관행을 내부고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트위터 전 임원은 머스크 인수 이전에는 정부 관료 등 주요 계정을 보호하는 것이 회사의 관심사였고, 해킹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경고하는 조치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지난해 정리해고됐다고 덧붙였다.

SEC 해킹 사건 외에도 이번 주 초에 영국의 한 정치인이 자신의 계정이 해킹돼 암호화폐 사기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유해한 콘텐츠를 억제하는 과거 노력에서 벗어나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직원을 대폭 축소했다"며 "이로 인해 버그와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스타모스 센티넬원 최고신뢰책임자는 "(이 사건은) X가 해킹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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