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많이 보는 아이, 커서 '이 능력' 떨어질 위험 커

이해나 기자 2024. 1.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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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에 TV나 비디오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감각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렉셀대 케런 헤플러 교수팀은 영유아의 스크린 타임 노출 시간이 감각 처리 능력과 관련된 '비전형적 감각 행동(atypical sensory behaviors)'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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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에 TV나 비디오를 많이 보면 감각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기에 TV나 비디오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감각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렉셀대 케런 헤플러 교수팀은 영유아의 스크린 타임 노출 시간이 감각 처리 능력과 관련된 ‘비전형적 감각 행동(atypical sensory behaviors)’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전역의 어린이 1,471명을 대상으로 12개월, 18개월, 24개월 영유아의 TV 또는 DVD 시청 관련 2011~2014년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부모에게 자녀의 디지털 미디어 노출 수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질문으로 '(12개월) 자녀가 TV를 시청합니까?' '지난 30일 동안(18개월 또는 24개월) 자녀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등이 있었다. 이어 33개월 시점에 부모나 보호자가 작성한 영유아 감각 프로파일(ISTP) 설문을 사용해 영유아의 감각 처리 능력을 평가했다. ISTP는 영유아가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설문해 감각 처리 능력을 측정한다. ISTP 평가에서는 감각 추구, 감각 회피, 자극에 대한 반응도에 따라 영유아를 ‘전형적’ ‘높음’ ‘낮음’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12개월에 TV를 보는 영유아는 TV를 전혀 안 보는 영유아보다 33개월이 됐을 때 자극에 덜 민감하거나 느리게 반응하는 '저등록' 행동이 '전형적' 수준보다 높을 가능성이 105%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개월에 하루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감각 회피와 저등록 행동이 심해질 확률이 23%씩 높아졌고, 24개월에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감각 추구, 감각 민감도, 감각 회피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확률이 20%씩 증가했다.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영유아에게 의미 있는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각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은 보고 듣고 만지는 것과 같이 감각기관으로 느끼거나 전달되는 정보와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특정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관심하거나 더 강한 자극만을 좇으려는 증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ADHD 아동의 약 60%, 자폐증 아동의 약 70%가 감각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영유아 역시 2명 중 1명은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접한다는 통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지난 9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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