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현근택 감찰' 문자 다음 날…윤영찬 잔류 '묘한 타이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과 함께 당내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이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30분 전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본인 지역구(경기 성남 중원을)에 도전장을 내민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당이 윤리감찰에 착수한 지 하루 만이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9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곧 신당 창당에 착수해 다른 제3지대 신당 세력과 연대를 꾀할 계획이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되어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고, 동참하는 분은 누구와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선 “계속 보수정당 하겠다고 하면 이야기하기 어렵겠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와 미래로 가겠다는 정치인이 있다면 털어놓고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선 세 의원의 탈당만큼 윤영찬 의원의 민주당 잔류가 화제였다. 기자회견 30분 전 윤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썼기 때문이다. 이에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간단하게 입장을 전해 받은 정도밖에 없다”(김종민) “절대 흐트러짐 없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깨져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이원욱)라며 당혹해했다.
윤 의원의 급작스러운 잔류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윤 의원 지역구(성남 중원을)에 도전하는 현근택 부원장과 관련한 성희롱 의혹이 전날(9일) 불거졌고, 이 대표가 즉각 윤리감찰을 지시한 것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마침 이 대표가 측근인 정성호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징계수위에 대한 견해를 묻고, 정 의원이 “당직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대답한 장면이 한 전날(9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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