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 다 본 엑시노스, 갤럭시S24로 부활할까
긱벤치 점수 유출···스냅드래곤 2세대↑·3세대 수준
AP 시장 점유율 확대···삼성 MX 실적 핵심 열쇠될 듯
삼성전자 스마트폰 반도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갤럭시S24로 재기에 나선다. 시장 외면을 받은 지 2년여 만이다. 성능을 전작 대비 대폭 끌어올린 엑시노스가 지난 2021년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사태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외신·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1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공개할 갤럭시S24일반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2400시리즈가 탑재된다. 시장에 따라 엑시노스2400과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 칩셋이 병용되나, 대부분 지역은 엑스노스2400를 단독 차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기본으로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의 AP를 병행 채용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갤럭시S·Z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는 퀄컴(스냅드래곤) AP와 삼성전자(엑시노스) AP를, 중저가형 제품에는 미디어텍(디멘시티)AP와 엑시노스를 나눠 넣는 식이다.
하지만 재작년 1월 갤럭시S22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가 성능·발열·GPS 논란으로 전략은 급변했다. 플래그십 모델에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를 빼버린 것. 이로 인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에는 전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포 갤럭시'만 들어갔다. 현재 엑시노스는갤럭시S·Z시리즈보다 흥행력이 적은 갤럭시A·M·FE 시리즈에만 넣고 있다.
엑시노스의 사용처가 제한되다 보니 시장 내 엑시노스 시장 내 존재감은 옅어졌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로 직전 분기(7%)분기 대비 2%p떨어졌다. 같은해 1분기 기록한 4%보다 오르긴 했으나, 시장 4위인 중국 업체 유니SOC와의 격차는 8%p나 벌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2400 탑재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엑시노스 설계를 맡은 시스템LSI사업과 생산을 맡은 파운드리사업,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실적도 끌어올린다. 고성능 스마트폰용 AP는 단가가 높고, 생산 물량도 많아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원가 절감 효과에 따른 가격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원자재인 칩셋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냅드래곤 3세대가 들어가는 갤럭시S24울트라 모델과 달리, 엑시노스2400가 탑재되는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엑시노스2400를 향한 시장 기대는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전작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연산은 14.7배 좋아졌다. 자체적인 연산을 통해 글자를 사진으로 바꿔주는 생성형 AI 기술 구현도 가능하다.
최근 유출된 긱벤치 테스트 결과에서도 싱글코어 점수 2193점, 멀티코어 점수 6895점을 기록하며 경쟁사보다 우월한 점수를 거뒀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들어간 갤럭시S23 울트라 싱글코어 점수(1566점)·멀티코어(4923점)보다 월등히 높고, 차세대 모델인 3세대 싱글코어 점수(2297점)·멀티코어 점수(7104점)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엑시노스2400는 역대 최고 삼성전자 AP가 될 조건을 갖춘 셈이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이 AMD와 공동 설계한 엑시노스 2400 GPU 성능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A17 프로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관건은 엑시노스를 향한 소비자 선택이다. 엑시노스는 갤럭시S22시리즈 GOS 사태를 만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이후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엑시노스 성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2400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는 하나, 실 사용시에 나오는 발열 제어나 AI 기능 구현에 대한 것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이 부분들이 AP흥행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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