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전이 많은 담도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생존률 향상 기대
지난 12월 7일 오후 4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담도암'편이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지선 교수와 담도암 관련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담도암 최신 치료 옵션, 재발 시 대처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담도암 조기 진단 어렵고 재발‧전이 많이 발생
담도는 간에서부터 십이지장에 이르는 담즙이 흐르는 길이다. 담도암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담도암, 간외담도암, 담낭암으로 분류한다. 담도암은 발병 초기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환자가 체감하는 증상만으로는 담도암을 의심하기 어렵고,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조기 진단도 어려운 편이다. 윤지선 교수는 "간을 큰 나무라고 생각하면 담도는 나뭇가지와 줄기에 해당한다"며 "담도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서 고난도 내시경 역행 조영술(ERCP)을 실시하는데 이 시술을 통해서도 간 안쪽 깊숙하게 있는 잔가지에 해당하는 담도를 모두 관찰할 수는 없어 담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재발 및 전이성 담도암 1차 표준치료로 자리매김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을 이뤄왔으며, 각 치료마다 암세포에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의 빠르게 자라는 특징을 포착해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자라는 정상세포도 공격하면서 탈모, 구토, 백혈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체내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더욱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고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해 흔히 알고 있는 항암치료 부작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을 병용하는 담도암 1차 치료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며, 2022년 11월 국내에서도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진료지침으로 불리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도 면역항암제 더발루맙 병용요법을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윤지선 교수는 "면역항암제 더발루맙 병용요법은 치료 초반 약 6개월동안 3주 간격으로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용하고, 그 이후부터는 면역항암제만 유지한다"며 "치료 초기에 빨리 자라는 암세포의 성질과 면역항암제의 면역회피신호를 차단하는 성질을 동시에 활용해 치료하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체내 면역력을 올리는 면역항암제만 사용해 치료를 유지하도록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옵션 등장해 담도암 완치 희망 생겨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에 대한 질문에 윤지선 교수는 "담낭과 목 림프절까지 원격 전이된 상태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에 참여하여 약 4년 동안 영상학적으로 완전 반응에 준하는 치료 반응을 잘 유지해 오래 생존한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담도암은 여전히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하는 암종이지만, 최근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새롭게 출시될 신약 등 치료는 계속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치료 레이스를 잘 마무리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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