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오를 때 삼성전자 ‘뚝’...이유는?
1월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7% 오른 531.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3130억달러로 불어났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오는 2분기부터 중국용 반도체 칩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전날 6.43%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8일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4’에서 새로운 칩인 ‘지포스 RTX 40 슈퍼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성능을 한층 개선한 그래픽카드(GPU)인 RTX 4070 슈퍼· RTX 4070 Ti 슈퍼·RTX 4080 슈퍼 등 세 가지다. 이날 엔비디아는 해당 제품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합류했다. AMD는 이날 2.11% 급등했으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0.05% 상승하며 4046.65를 기록했다. 반면, 인텔(-0.83%), 마이크론(-1.91%) 등은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반도체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9일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1.57% 오른 7만7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곧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의 사상 최고가 영향으로 개장 직후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기대 이하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 1월 2일만 해도 7만9600원까지 오르며 8만전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5거래일 만에 7만4000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03% 감소했다. 이는 최근 3조∼4조원대까지 올라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의 규모가 작았고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사업부에서의 실적 회복도 더뎠다”면서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이) 메모리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량이 5300만대로 우리가 추정했던 기존 추정치(57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IT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유통재고 관리를 위한 보수적 출하 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금리 인하) 개시가 AI용 반도체 수요 급증세와 맞물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인 하나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9만4000→9만9000원) ▲DS투자증권(9만2000→9만9000원) ▲메리츠증권(9만4000→9만5000원) ▲NH투자증권(9만→9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부터 감산 폭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분배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의 위치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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