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 24만개 검출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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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간, 뇌에도 침투 가능
(출처=연합뉴스)
시판되고 있는 생수병 안에 아주 작은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이 약 24만개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화제다.

지난 1월 8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라몬트 도허티 지구연구소는 생수 속에 함유된 플라스틱 입자 양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수 1L에서 7종류의 플라스틱 입자 24만개가 나왔고, 이 가운데 90%는 나노플라스틱이었다.

나노플라스틱은 10억 분의 1미터인 나노미터(nm) 단위로 측정되는 플라스틱이다. 100만 분의 1미터인 마이크로미터(㎛)로 측정되는 미세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아 혈액과 간, 뇌 등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생수 제작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함유되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 수석 저자 컬럼비아대 물리학자 나이신 치엔은 “플라스틱 입자는 오염 물질을 차단하는 데 사용되는 삼투막 필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에 사용한 생수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지만, 모두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군”이라 설명했다.

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공동 저자 럿거스대 과학자 피비 스테이플턴은 “이 문제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며 “플라스틱 입자가 세포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얼마나 위험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국제생수협회(IBWA)는 지난 1월 8일 성명을 통해 “나노 및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러한 입자에 대한 언론 보도는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겁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019년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물 속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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