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레전드’ 리톄, 감독 되려 구단 끼고 협회장에 뇌물

김태훈 2024. 1.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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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톄(46)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약 6억원의 뇌물을 살포하고 감독 자리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중앙TV(CCTV)가 공동 제작한 4부작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은 9일 방영한 마지막 편에서 리톄 전 감독 사건을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뇌물수수, 승부조작 등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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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레전드로 불렸던 리톄 전 감독. ⓒ AFC 중계화면 캡처

리톄(46)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약 6억원의 뇌물을 살포하고 감독 자리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와 중국중앙TV(CCTV)가 공동 제작한 4부작 부패 척결 다큐멘터리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 있는 추진'은 9일 방영한 마지막 편에서 리톄 전 감독 사건을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뇌물수수, 승부조작 등을 고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한 리톄 전 감독과 천슈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은 과거의 죄를 뉘우쳤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인물은 역시 ‘레전드’로 불렸던 리톄 전 감독. 2002 한일월드컵 때 중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였던 리톄는 2019년 중국 축구 팬들의 기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듬해 12월 물러났다. 약 1년 뒤에는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해당 다큐멘터리 방송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2015년 허베이 화샤 싱푸 감독 시절 구단으로부터 승부조작 가담 제안을 받았다. 허베이 구단은 리톄의 인맥을 통한 중국 슈퍼리그 승격 시나리오를 짰다. 허베이는 시즌 막판 8연승을 달렸다. 이때 허베이는 리톄 전 감독의 인맥을 통해 포섭한 부정부패 축구인들에게 약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톄 전 감독은 우한 주얼 사령탑 시절에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과정에서 불법 로비 자금까지 뿌렸다. 우한 구단을 끼고 당시 중국축구협회 회장이던 천슈위안에게 200만 위안(약 3억 6000만원)을 건넸다. 리톄 전 감독은 자신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면 우한 선수들을 발탁하겠다는 뒷거래를 제안했고, 실제로 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리톄 전 감독 개인적으로도 협회 사무총장에게 100만 위안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리톄 전 감독은 방송에서 "축구 현장에 있을 때는 많은 일들이 매우 당연하게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게 불법적인 범죄였다"고 말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는데 훈련 외 시간에 해당 다큐멘터리를 단체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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