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흑역사' 게시물 지워 주세요" 신청 1만건

최유리 2024. 1.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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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지우개서비스'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우개서비스는 어릴 적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가 포함된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개인정보위가 삭제, 블라인드 처리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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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지우개 서비스' 지원 확대
사적 정보 포함 온라인게시물 삭제·숨김 처리

# "어릴 적 유행하던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는데 비밀번호를 분실해서 지울 수 없었어요. 계정을 만들 때 쓰던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서 비밀번호를 찾을 수도 없어요."

# "예전에 이용하던 사이트 게시판에 이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겼는데 그걸 지우지 못한 채 사이트를 탈퇴했어요. 지금도 제 이메일 주소를 검색하면 그 댓글과 게시물이 검색되는데,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어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지우개서비스'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우개서비스는 어릴 적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가 포함된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개인정보위가 삭제, 블라인드 처리 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미지 제공=개인정보위]

개인정보위는 앞으로 지우개서비스의 신청 연령을 24세 이하에서 ‘30세 미만으로 확대한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온라인 게시물의 작성 시기도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까지로 늘린다. 통계청의 연령별 인구 통계(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서비스 이용 대상이 기존보다 약 300만명 더 늘어난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지우개서비스에는 약 1만여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6~18세(고등학생)가 전체의 34.8%를 차지했고 15세 이하(중학생 등)도 34.3%로 큰 차이가 없다. 19~24세(성인)는 30.9%로 나타나 주로 중· 고등학생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사이트를 기준으로 보면 유튜브, 틱톡 등에 올린 영상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았다. 그 밖에도 네이버(지식in, 카페 등)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삭제 요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지우개서비스는 온라인 게시물 삭제 지원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개인정보를 스스로 보호하는 인식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하여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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