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연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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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 성적표를 받았다.
연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걷어내면 성장 기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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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OEM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 영향
중저가 시장 공략 제품 개발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질적성장 강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 성적표를 받았다. 연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걷어내면 성장 기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8%, 78.2% 증가한 수치다.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338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 감소한 8조14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말 LG화학에서 출범한 뒤 매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성적표도 ‘모범생’다운 점수를 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전 성장세와 다른 측면이 있다.
2022년과 달리 지난해 실적부터 IRA 혜택이 반영돼서다. 미국은 IRA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들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 3분기 2155억원, 4분기 2501억원 등 총 6768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IRA 혜택 효과를 제하면 영업이익은 1조4864억원으로 전년(1조2137억원)보다 22.5% 상승했다. 전년 57.9%의 성장률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숫자다. 특히 4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인 가운데 이마저도 혜택을 제외하면 881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는 IRA 혜택 없이 23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성과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춤한 배경에는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과 전반적인 배터리 수요 둔화, OEM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속적인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래깅) 영향 확대, OEM들의 생산 물량 조정으로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전기차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얼리어답터의 구매가 끝나면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세계적으로 각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하는 등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9%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 반면, 올해는 27.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질적성장’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초격차 제품·품질 기술력,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압도적 고객 충성도 확보, 미래기술과 사업모델 혁신 선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부터 미드 니켈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GM JV 1기 안정적 가동 등 북미 지역에서의 생산과 판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IRA 세액공제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업황 침체는 일시적”이라며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글로벌 생산기반,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들은 올해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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