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서 81만명 일한다…4대 그룹보다 6만명 많아

중기부, '2022년도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2년도 벤처기업 3만5123개사, 첨단 제조·서비스 업종 50.4%

2022년 기준 벤처기업의 전체 고용은 80만 8824명으로 집계됐다. 4대 그룹 전체 고용 인력보다 6만여 명 많다. 우리나라 고용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2022년 말 기준 벤처기업 3만5123개 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R&D)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80만 8824명이다. 이는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 74만6000명을 6만여 명 상회한다. 특히 정규직 비율 약 96.8%로 벤처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벤처기업 총 종사자는 전년 83만4627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이는 벤처기업 확인제도 개편 이후 요건심사가 강화되면서 벤처기업 수가 전년 대비 3196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벤처기업 총매출액은 211조원으로 삼성, 현대차, SK에 이어 재계 기준 4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억5000만원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4.2%로 대기업의 2.6배, 중견기업의 4.2배,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6배 높았다. 다른 기업군에 비해 기술개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으로 구분해 보면, 소프트웨어(SW) 개발 12.2%,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8.2%, 기타 제조 7.2% 전자부품 6.7%, 기계 6.6% 순이었다. SW개발·에너지 등 첨단 제조·서비스가 50.4%로 과반을 차지했다. 벤처기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58.1%로 수도권 집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북·강원·울산은 2% 미만, 제주·세종은 1% 미만이었다.

이은청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은 "지난 2021년 2월 민간주도 벤처확인제도 개편을 통해 보증·대출 유형은 폐지하고, 혁신성·성장성 등을 평가함에 따라 전체 벤처기업 수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제도 개편으로 혁신성, 기술력 등이 우수한 기업들이 벤처기업으로 선별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