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범행 혼자 계획했다, 국민에 걱정 끼쳐 미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씨가 검찰에 송치되며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일 오전 10시쯤 그간 구금돼있던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부산지검으로 송치됐다. 회색 정장 위에 남색 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경찰서 정문을 통해 걸어 나온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썼지만 이날도 김씨는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는 않았다.
범행 전 작성해 품에 지니고 있던 변명문(남기는 말)에 대해서 김씨는 “보시고 참조하시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부산지법으로 이송되던 중 처음으로 남기는 말에 대해 언급했다. 그때도 “(남기는 말) 내용을 참조해달라”고 외쳤다. 김씨를 수사 중인 경찰은 아직 남기는 말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를 태운 호송차는 10여분 뒤 부산지검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김씨는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호송출장소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입력해 드나드는 청사 출입문에 문제가 생긴 듯 한동안 열리지 않자 김씨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열었다.
그는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8페이지 분량인 '남기는 말'에 대해서는 “범행 전에 쓴 것”이라고만 답했다. 범행을 혼자 계획했느냐고 묻자 “네”라고 말한 그는 공범에 관해서는 재차 “이걸(야당 대표를 습격하는 범행을) 누구하고 같이 계획을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씨를 수사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도 그가 단독 범행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범행 전 김씨 남기는 말을 우편 등으로 발송해주기로 약속해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70대 A씨에 대해서는 “제가 우편물을 전달해달라고만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이 열리지 않는 1분가량 이 같은 이 같은 말을 남긴 김씨는 문이 열리자 곧장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김씨의 범행 동기와 행적 등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김민주·안대훈·위성욱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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