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할 가능성 베재하지 않았다" 이정후 품은 SF, 외야 강화 또 나설까

유준상 기자 2024. 1. 10.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품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한 번 외야 자원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관측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좌완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외야수 미치 해니거와 우완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시애틀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5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레이는 아무리 빨라도 5월 이후에 복귀할 수 있다. 복귀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확실한 선발 자원을 원했던 샌프란시스코로선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하고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여기에 해니거의 경우 팀 내에서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시애틀 시절이었던 2018년(26개)과 2021년(39개)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는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자원은 충분하다. 이정후,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레이터, 루이스 마토스, 타일러 피츠제럴드, 앨리엇 라모스 등 여러 선수가 경쟁할 전망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비교적 타격 면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줬던 해니거가 이적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 '해니거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외야 자원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자원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해니거가 데스클라파니와 함께 시애틀로 갔기 때문에 라인업에 또 다른 구멍이 생겼을 수 있다. 해니거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61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2021년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올핸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2004년 배리 본즈(45개)를 끝으로 20년 가까이 30홈런 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는 윌머 플로레스로, 홈런 개수는 23개에 불과했다. 결국 홈런 부족이 팀 공격력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공격력 보강이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정후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어냈다. 공격, 수비 모두 이정후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큰 건 사실이다.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까지 뽐냈다.

이정후는 2022년 12월 키움 구단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내부 논의를 거친 키움은 지난해 1월 초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정후의 해외 무대 도전 선언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만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부터 파워보다는 정확한 콘택트에 초점을 맞췄던 타자로, 20홈런 고지를 밟은 시즌은 2022년(22개)이 유일했다. 이정후도 훌륭한 선수이지만, 홈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생각이다. 지난해 이정후의 이력을 소개했던 MLB.com도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 이외에도 타격하기 어려운 공에도 콘택트를 하는 스타일"이라며 타격 스타일을 분석한 바 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또 다른 외야수를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새롭게 합류한 이정후는 파워보다 콘택트형 타자에 가깝기 때문에 그렇다"면서도 "내부 옵션을 봤을 때 젊은 선수들의 발전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 혹은 외부에서 영입할 기회도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지난 8일 LA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현재 FA(자유계약) 시장에 남은 외야수는 코디 벨린저, 호르헤 솔레어 정도다. 포지션과 관계없이 타자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맷 채프먼, 리스 호스킨스, J.D. 마르티네스도 타선 보강에 적합한 카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함께 지냈던 내야수 맷 채프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는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마운드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MLB.com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가 이마나가 영입전의 최종 후보로 남았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10일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곳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 5곳에서 제외됐다"고 전했고, 몇 시간 뒤 또 다른 미국 매체 'USA투데이스포츠' 밥 나이팅게일은 "이마나가가 컵스와 계약했고,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알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이마나가 영입전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앞서 전력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시장 상황을 살피는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샌프란시스코 구단 SNS,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