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나니… ESG 펀드 인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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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인기가 급감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규제 강화, 정치적 반발이 더해지면서 ESG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탓이다.
친환경을 내건 ESG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다.
여기에 무늬만 ESG를 표방한 펀드를 걸러내기 위해 규제가 강화된 것도 ESG 펀드 인기 하락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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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美 출범한 ESG 펀드 6개뿐
국내도 비슷한 흐름 감지되기도
미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인기가 급감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규제 강화, 정치적 반발이 더해지면서 ESG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탓이다. ESG에 관한 투자심리도 약화하면서 투자금도 빠지고 있다.
10일 글로벌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된 ESG 펀드는 6개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 상반기(55개)와 비교하면 약 90% 급감한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감이 있었던 2020~2022년에는 연평균 100개의 ESG 펀드가 출범했다. 블랙록,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의사 결정에 ESG 경영 실천 여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기업은 투자 유치를 위해 ESG 활동을 늘려나가면서다.
ESG 펀드는 매출·이익 등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좋은 기업을 선별해 담은 펀드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범지구적인 재앙을 계기로 환경보호 등 가치가 기업의 책임으로 대두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친환경을 내건 ESG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다. 결과적으로 사회공헌, 동물복지 등 활동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ESG 펀드에서 약 14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무늬만 ESG를 표방한 펀드를 걸러내기 위해 규제가 강화된 것도 ESG 펀드 인기 하락에 영향을 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9월부터 펀드 자산의 80% 이상을 펀드명과 적합한 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내용의 펀드 규칙을 신설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를 적어도 2년 이상 지켜야 한다.
수익률 보장을 확신할 수 없는 자산운용사들은 ESG 펀드 이름을 고치고 있다. 애브든은 다음 달 '지속 가능한 리더(sustainable leaders)'라는 문구가 들어간 펀드명 4개 중 2개에서 이를 뺄 계획이다. 대신 기업의 수익 모델 등 재무적 요소를 중점으로 보고 투자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 UBS는 지난해 일부 펀드명에서 ESG 관련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이제 기업 보고서에서 ESG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투자자 반발, 정치적 압력, 법적 위협으로부터 피하기 위해서라도 ESG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어닝콜에서 ESG를 언급한 기업은 2021년 4분기 155곳에서 2023년 2분기 61개로 감소했다. ESG 정책에 반대하는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이들 최고경영자(CEO)는 법적 위험이 커지고 소비자 비용도 더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SG 펀드에 대한 인기는 국내에서도 식어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SG 관련 ETF 'ARIRANG ESG우수기업'(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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