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률 50% 터졌다…금감원 “1분기 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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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 급락으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50%에 가깝게 손실이 났다.
금감원은 1분기 안에 홍콩 H지수 ELS 사태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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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최대한 빨리 검사 진행”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도 고려”
홍콩 H지수 급락으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50%에 가깝게 손실이 났다. 금융당국은 1분기 안으로 배상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중 전일까지 미래에셋·NH투자·하나·KB·삼성증권 등 증권사 5곳에서 판매한 상품이 150억원 가량의 손실액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금 손실률은 48~50% 수준이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주가 또는 지수가 떨어지거나 올라도, 미리 정해진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갈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고난도 상품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중국 국영기업 50개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021년 판매 당시 1만~1만200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5769포인트(지난해 12월 말)로 반토막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기준 금융권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은행 15조9000억원(24먼8000계좌), 증권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이다.
2021년 판매 상품의 조기상환 실패 등 영향으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2024년중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 10조2000억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금감원은 1분기 안에 홍콩 H지수 ELS 사태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H지수 ELS 판매사 검사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오래 가져가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대한 빨리 검사를 진행하고 금융권의 의견을 모은 뒤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8일부터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ELS 판매사들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판매사들의 경우, 판매 한도관리 미흡 및 법규 위반 소지가 사전검사에서 확인됐다.
금감원은 현장검사에서 고객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 등으로 인해 촉발된 위법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도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금감원장은 “개별은행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ELS는 예적금과 달리 자기책임하의 금융투자상품”이라며 “투자자들도 자기책임하에 한 것은 책임져야 될 부분이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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